고개 ‘푹’ 숙이고 토닥토닥…푸바오 보내는 송바오 [영상]

고개 ‘푹’ 숙이고 토닥토닥…푸바오 보내는 송바오 [영상]

푸바오, 3일 중국으로…1354일간의 한국 생활 마무리
작별 인사하는 송영관 사육사 포착…네티즌 ‘뭉클’

입력 2024-04-03 14:37 수정 2024-04-03 17:21
3일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송영관 사육사. 연합뉴스TV 캡처

한국을 떠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송영관 사육사의 뭉클한 모습이 포착됐다. 푸바오가 탑승한 버스에 이마를 가져다 대고 조용히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에 네티즌은 ‘가슴이 먹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푸바오는 1354일간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유튜브 등으로 성장 과정이 생생히 공개되며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날 에버랜드 측은 특별한 배웅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오전 10시40분부터 20분 동안 푸바오를 실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의 구간을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송 차량이 장미원에 도착한 오전 11시. 전날 모친상을 당했는데도 중국까지 배웅에 나선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판다 인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 말했다.

또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라고 했다.

푸바오를 향한 그의 진심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눈물을 보였다. 팬들은 떠들썩한 작별 인사 대신 푸바오가 소음에 놀라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온 깃발을 흔들며 울음을 삼켰다. “행복해야 해” “사랑해” 등의 마지막 인사를 읊조리는 팬들도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푸바오를 실은 차량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기 전, 강 사육사와 송 사육사를 포함한 사육사들이 차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3일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송영관 사육사. 연합뉴스TV 캡처

이후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한 강 사육사가 수송 차량에 탑승하고,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송 사육사는 조용히 차량으로 다가가 이마를 가져다 대고, 먼 길을 떠나는 푸바오를 안심시키듯 차량 겉면을 손바닥으로 두어번 토닥거렸다. 이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많은 네티즌을 울렸다.

네티즌은 송 사육사의 모습을 포착한 온라인 게시물에 “갑자기 눈물 난다” “사육사님 어떡하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송 사육사는 ‘송바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푸바오와 함께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3일 한 방송에 출연해 푸바오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푸바오가 떠날 때) 이 셔츠를 보내주고 싶다. 푸바오한테 제일 익숙한 사람이었으니까,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푸바오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출발한다. 에버랜드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전세기 비행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 앞으로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사이에서 지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동안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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