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지상파 3사, 개표 방송 총력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지상파 3사, 개표 방송 총력전

입력 2024-04-03 17:20 수정 2024-04-03 19:59
MBC 선거방송 '선택 2024' 로고 이미지. MBC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선거 개표 방송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선거방송은 각 방송국이 갖춘 기술적 역량들을 압축해 보여주는 기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상파 3사는 인공지능(AI)이나 컴퓨터그래픽(CG), 콘텐츠 등 각자 자신 있는 역량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 개표 방송에서 각 방송국이 내세운 전략을 보면 ‘화려한 볼거리’와 ‘진중한 콘텐츠’ 사이에서 무게추를 어느 쪽에 뒀는지에 따라 각 사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SBS 총선 개표 방송에 사용되는 CG 예시. SBS 제공

‘화려한 볼거리’에 방점을 찍은 건 SBS와 KBS다. SBS는 생성형 AI 챗봇 기술과 AI 가상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은 거대 곰 인형 캐릭터 ‘투표로’가 실시간 해설을 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활용한 재치 있는 CG로 후보들의 경쟁 상황을 보여줄 예정이다. KBS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후보들의 아바타가 공약 정책을 개사한 음원으로 랩 배틀을 하고, KBS 캐릭터와 시청자가 함께 하는 정치 퀴즈쇼 ‘쌍방향 퀴즈쇼’를 진행한다. 또 KBS 드라마 주인공들과 전국 지자체 캐릭터 등 다양한 디자인을 토대로 후보들의 득표 정보를 제공한다.

MBC는 ‘진중한 콘텐츠’에 무게를 뒀다. CG는 개표, 경쟁 상황을 정돈된 화면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최소한으로만 사용하고, 선거 상황에 대한 해석과 토론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3일 진행된 ‘MBC 선거방송 간담회’에서 김경태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이번에 중점을 둔 건 ‘핵심에 집중하기’다. 개표 숫자, 예측 숫자, 민심 흐름을 보는 숫자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시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적절한 해설을 붙이는 포맷을 준비하면서 그 핵심이 전달되는 데 방해되는 건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KBS가 선거 개표 방송에서 선보일 인포그래픽의 예시. KBS 제공

그러면서도 선거방송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은 지상파 3사가 모두 심혈을 기울여 업그레이드시켰다. KBS는 KBS만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K’를 한 단계 발전시킨 ‘디시전K+’를 전면에 활용한다. 하나의 선거구를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하고, 읍면동별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해 개표가 마무리되기 전에 주요 후보자들의 당선 확률을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5세대 당선 예측 시스템인 ABC(Accelerated Basket Counting)를 개발해 도입하며 이전보다 확률 모델을 정교화했다. 전화조사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5만명의 표심을 분석해 반영하는 식이다. 또 5차례에 걸쳐 이뤄진 패널조사의 첫 조사 때 ‘미결정층’이었던 21%의 표심 이동을 분석해 제공하는 ‘THE 21%’도 있다. SBS는 당선 확률 분석 시스템 ‘AI 유확당’을 ‘AI 오로라’라는 새 이름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개표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당선 확률을 제시하는데, 점차 비중이 커지는 사전투표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한 방송사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선거방송은 일종의 ‘모터쇼’ 같은 개념이다. 각 방송사가 가진 데이터 처리 능력, 그래픽 기술 등 모든 역량을 집대성해서 보여줄 기회”라며 “선거방송에서 만들어진 스테이션(방송국)의 이미지가 2~3년은 간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라서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