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졌지만…루시드는 ‘진짜’였다

경기는 졌지만…루시드는 ‘진짜’였다

입력 2024-04-03 22:24
LCK 제공

졌지만 확신을 얻었다. 3년간 애지중지해온 보석은 다이아몬드가 맞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디플 기아는 패자조로 향했다.

정규 리그 1위와 5위 팀 간 맞대결이었지만, 마지막 세트 종료 직전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은 두 차례 정규 리그 맞대결에 이어 다전제 승부에서도 한 끗 차이 승부로 승자와 패자를 정했다.

디플 기아의 선전 중심에는 신인 정글러 최용혁이 있었다. 지난 KT 롤스터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리 신으로 종횡무진 활약에 팀의 승리를 견인했던 그는 이날 바이를 3차례 선택, 다시 한번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2·3·4세트 연속으로 바이를 선택해 맹활약했다. 2세트에서 2킬 4데스 12어시스트, 3세트 0킬 3데스 3어시스트, 4세트 3킬 2데스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드러나는 숫자 이상으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LCK 제공

비록 게임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그는 다섯 세트 내내 자신의 재능을 반짝거렸다. 최용혁의 과감한 궁극기 ‘정지 명령’ 사용은 ‘쵸비’ 정지훈을 비롯한 젠지 주력 선수들의 치명적인 데스로 여러 번 이어졌다. 젠지는 결국 5세트 첫 밴 페이즈에 바이를 넣고, 렐을 1픽으로 가져와 그를 견제·예우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도 상대 신인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최용혁을 많이 공략하려고 했다. 리 신과 렐을 자르면 신인 선수여서 견제가 될 거로 생각했는데 바이도 너무 잘하더라. 틈만 나면 점멸 이니시에이팅을 해서 곤란했다”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기왕 공략할 거면 밴 카드를 마저 쓰자 싶어서 (5세트에서) 바이를 밴하고 렐을 골랐다”고 말했다.

정지훈 역시 “바이 위주의 플레이가 대처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디플 기아 이재민 감독은 최용혁의 가파른 성장, 최근 활약세와 관련해 “당연히 이런저런 코칭스태프와 다른 선수들의 배려, 조언 덕분이기도 하지만 (팀이) 코너에 몰린 상황이고, 지면 끝인 큰 다전제 무대이다 보니 집중력을 발휘해서 본인의 플레이를 해내는 게 활약의 비결”이라면서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고 그를 칭찬했다.

디플 기아는 이날 레드 사이드에서 3패를 당했다. 최용혁의 주력 무기인 리 신과 렐, 바이가 번갈아가며 밴을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서둘러 패자조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 감독은 “레드 팀에서 못 이길 만한 정도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블루 팀이 여유 있게 밴을 쓸 수 있어서 원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레드 밴픽도 못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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