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당일 전국노래자랑?… 영광군, 6월로 연기

‘세월호 10주기’ 당일 전국노래자랑?… 영광군, 6월로 연기

“유가족 추모하기 위해 녹화일정 변경”

입력 2024-04-04 18:22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는 16일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KBS ‘전국노래자랑’ 안내 포스터. 영광군 홈페이지 캡처

전남 영광군이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진행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부적절하다’는 군민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영광군은 결국 녹화 날짜를 연기했다.

영광군은 “4월 16일로 녹화가 예정되었던 전국노래자랑 행사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녹화일정을 부득이 6월 11일로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전국에 알리고 ‘제63회 전남체전 및 제32회 전남장애인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국노래자랑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 녹화 예정일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날짜와 겹쳐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영광군 홈페이지에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일정을 조율해달라’는 취지의 글이 15건가량 게시돼 있다.

한 시민은 “매년 4월 16일은 국가가 정한 ‘국민안전의 날’로, 기억하고 실천을 약속하는 날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영광군은 군민들을 위해 노래자랑 녹화 날짜를 바꿔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도 “세월호 10주기에 전 국민이 함께 애도하는 것도 모자른데 하필 그날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는 건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4월 16일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사망하고 영구 실종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국가안전의 날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영광군은 사과문을 올리고 일정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영광군 편은 6월 9일 예비 심사를 거쳐 같은 달 11일 녹화될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