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분립, 성장자제만? “우린 이단도 대처한다”

대형교회 분립, 성장자제만? “우린 이단도 대처한다”

주안장로교회, 교회 내부 역사상 첫 분립
계양주안교회 창립예배

성장 자제뿐만 아니라
이단 대처하는 의미도 담겼어

입력 2024-04-07 17:59 수정 2024-04-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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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계 지도자들이 7일 인천 계양주안교회 창립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용희 목사가 7일 인천 계양주안교회에서 드린 창립예배에서 분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가 처음으로 분립했다. 단순 자신의 ‘몸집 키우기’를 거부하겠단 의지를 넘어 지역민들을 위해 이단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겠단 이유에서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와 계양주안교회(한용희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예수님은 일생을 바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몰두하셨습니다. 분립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온성도와 함께 기도하면서 분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7일 인천 계양주안교회에서 열린 분립교회 창립 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 목사는 그러면서 “계양주안교회는 교회를 낳는 교회가 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대형교회에서 분립한 교회가 홀로 서는 날이었다. 이날 예배에는 김명서 인천노회장을 비롯해 박기선(작전중앙교회) 박종인(효성영광교회) 박진철(대광교회) 손신철(인천제일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가나다 순) 목사와 성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서 예장통합 인천노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설교자로 나선 김 노회장은 ‘이 시대의 이정표가 되는 교회’(수 14:6~12)란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새로운 교회가 태어난단 사실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특히 계양주안교회는 주안장로교회가 수시로 논의하며 출산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 교회”라고 말했다. 이어 “계양주안교회가 이정표와 같은 교회가 돼 다음세대와 동행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양주안교회 창립예배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주안장로교회는 2022년 분립개척위원회를 개설해 교인들과 이견을 조율하며 분립개척 계획을 구체화했다. 분립과정에선 분당우리교회 거룩한빛광성교회 등 교회모델을 탐사·분석했으며 분기마다 제직회를 열어 설문 조사 결과와 분립교회 목회자 선정 과정 및 결과를 공유했다.

눈길을 끄는 건 지역을 선택한 이유다. 주안장로교회와 약 4㎞ 떨어진 인천 계양구에 교회를 분립한 이유엔 이단 단체를 막겠단 목적의식이 담겼다. 당초 이전 교회는 채무 불이행으로 성전이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었다. 한국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회 등의 단체에서 해당 교회 성전을 구매하려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인천노회(노회장 김명서 목사)는 주안장로교회에게 이곳에 교회를 분립할 것을 요청했고, 교회는 응답했다.

주승중 목사는 계양주안교회가 교회를 낳는 교회가 돼 달라고 권면했다.

성도 70여명은 분립교회에 출석하겠다고 스스로 나서기도 했다. 주안장로교회 35년 차 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영미(64) 권사는 “오늘 창립예배를 드린단 사실에 어제부터 잠을 설쳤다. 분립을 준비하는 과정 매순간마다 설렜다”며 “교회를 통해 인천 계양구에 예배가 바로 서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증거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회는 다시 교회 낳기를 소망했다. 3대 분립개척을 공표한 셈이다. 한용희 계양주안교회 목사는 “교회는 생명력이 있는 공동체이기에 계속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곳곳에 예배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승중(왼쪽) 목사와 한용희 목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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