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열차’ 뒤집혀 끔찍 사고…“3살 딸 얼굴 갈렸다”

‘깡통열차’ 뒤집혀 끔찍 사고…“3살 딸 얼굴 갈렸다”

입력 2024-04-08 14:28

경기도 포천의 한 테마파크에서 3세 쌍둥이가 놀이기구를 탔다가 전복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다. 쌍둥이의 부모는 테마파크 측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사고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31일 포천의 한 테마파크에서 기차 모양의 놀이기구에 탑승한 A씨와 쌍둥이 자녀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놀이기구는 깡통 모양의 좌석이 기차처럼 길게 연결돼 있어 ‘깡통열차’라고 불린다. 트랙터가 맨 앞에서 열차를 이끄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영상에 따르면 A씨와 쌍둥이 자녀는 열차의 맨 뒷좌석에 탑승했다. 아이들은 놀이기구 탑승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으나, 잠시 뒤 열차의 빠른 속도에 좌석이 뒤집히며 크게 다쳤다. 운전자가 열차의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높여 좌석이 한쪽으로 쏠리다가 전복된 것이다.

당시 사고로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은 열차 밖으로 튕겨 나갔고, 나머지 한 명과 A씨는 뒤집어진 열차 밑에서 약 3초간 끌려갔다. 이 사고로 세 명 모두 얼굴과 몸 곳곳에 2도 마찰 화상을 입었다. 특히 쌍둥이 자녀는 각각 치아가 깨지거나 뒤통수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아이들은 사고 이후 “혼자 다니면 깡통열차 아저씨가 끌고 가?” 혹은 “엄마가 나랑 자동차 바퀴에 깔리면 어쩌지?” 등의 말을 하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테마파크 측의 안전 조치가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타고 보니 안전벨트가 없었다.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쯤 (열차가) 바로 출발했다”며 “(사고 직후) 아이들에게 절뚝이며 갔는데 딸 얼굴이 피범벅이었다”고 했다.

이어 “골절 없이 갈린 상처뿐이긴 했지만 깊이 패인 곳들이 있어서 (의사가) 차후 꼭 성형외과 연계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고는 경기 포천경찰서에 접수된 상태로 다음 주 중 해당 테마파크 안전관리 책임자와 운전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8일 국민일보에 “직전 순서의 운행을 마친 뒤 열차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승객들이 탑승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거나, 혹은 탑승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운행을 위해 열차 위치를 옮기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탑승해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또, 열차 출발에 앞서 승객들이 고정 고리 등 안전 장치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쪽 실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열차가 전부 해체된 상태라며 앞으로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보험 처리 등 피해 보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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