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먹이사슬에서 해방된다면… “‘지배종’, 시의적절 똑똑한 이야기”

인간이 먹이사슬에서 해방된다면… “‘지배종’, 시의적절 똑똑한 이야기”

입력 2024-04-08 16:33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류의 식탁은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안전해졌다고. 피 흘리는 음식은 이제 영원히 구시대의 것이 됐다고.” 생명공학기업 BF(Blood Free)의 대표 윤자유(한효주)는 신제품 언팩쇼에서 BF가 이룬 성과를 이렇게 소개한다. BF는 새로운 인공 배양육 기술 개발에 성공해 도축 없이도 고기와 생선을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윤자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단 한 뼘의 땅도 식량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는 인간이 완전한 지배종이 될 기회인 동시에 누군가에겐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기존에 공고하던 지구상의 먹이사슬에 균열을 내고, 그 먹이사슬을 이용해 삶을 영위해왔던 사람들에겐 살아갈 방도가 없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자유는 늘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다 배양육이 세균 덩어리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BF도 위기에 놓이게 된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는 10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지배종’은 윤자유와 BF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10부작 스릴러 드라마다. 2025년을 배경으로 배양육이 일반화돼있다는 설정 하에, 생태계 먹이사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출발선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 이수연 작가가 각본을 썼다. 이 작가는 “동물을 안 잡아먹어도 되고, 식량 생산을 위해서 숲을 밀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8일 열린 '지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과 박철환 감독(가운데)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공 배양육을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한 건 ‘지배종’이 처음이다.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은 작품의 소재와 시나리오의 탄탄함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8일 열린 ‘지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주지훈은 “다소 무겁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주제를 가볍게, 진입장벽을 낮춰 ‘모두가 생각해봅시다’ 하며 제시하는 작품”이라며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재밌는 이야기와 잘 섞어서 써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윤자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건의 진실을 좇는 퇴역 장교 출신 경호원 우채운 역을 맡았다.

한효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선 지금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정말 똑똑한 소재의 똑똑한 드라마 대본이라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읽은 날 일기를 썼다. 나에게 좋은 대본이 찾아왔구나 싶었다. 가슴을 뛰게 하는 대본을 받은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