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슬픔 딛고 296㎏ 번쩍… 박혜정 또 한국신기록, 파리행 확정

모친상 슬픔 딛고 296㎏ 번쩍… 박혜정 또 한국신기록, 파리행 확정

입력 2024-04-11 15:17
박혜정이 10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을 들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여자 87㎏ 이상급 합계 296㎏을 들어 올려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2위에 올랐다.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도 밟게 됐다.

박혜정은 1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래도 잘 버텨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그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박혜정이 한국 신기록을 깬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용상 170㎏을 들며 여자부 87㎏ 용상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5월에는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95㎏(인상 127㎏·용상 168㎏)으로 한국 기준기록과 같은 무게를 들었고, 이번엔 이보다 1㎏을 더 들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IWF는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여자 87㎏ 이상급 합계 기록을 295㎏으로 정했다.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작성한 합계 326㎏ 기록은 이때 체급 체계가 바뀌면서 ‘과거 기록’이 됐다.

대회 직전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흔들림 없이 바벨을 들어 올렸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박혜정이 발인을 마치고서 태국으로 출국했다”며 “어린 나이에 무척 힘든 일을 겪고도, 묵묵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기록을 냈다”고 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목표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을 산정하는 마지막 대회였다. 박혜정은 1위 리원원(24·중국·325㎏)에 이어 2위로 입상하며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박혜정은 지난해 한국 역도에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후 “올림픽에선 인상 135㎏, 용상 175㎏을 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시합에선 (목표했던) 인상 기록과 용상 기록을 같이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시합에서 한 번씩 들어봤던 무게라 다음엔 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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