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쓰라린 이용자 하락세

‘메이플스토리’ 쓰라린 이용자 하락세

확률 조작 사건 이후 이용자 이탈 뚜렷
넥슨 “개선사항 반영·정기 소통 방송으로 만족감 높이겠다”

입력 2024-04-12 21:31 수정 2024-04-12 22:02
메이플스토리 인 게임 이미지. 넥슨 홈페이지 발췌

넥슨의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가 이용자 수 하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아이템 확률 조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더해 신규 콘텐츠 부 등 문제가 겹치면서 이용자 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11일 PC방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4월 1주 차 PC방 점유율은 1.85%로 10위에 자리했다. ‘6차 전직’ 발표 후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해 12월 4주 차(5.78%), 1월 1주 차(4.58%)와 비교했을 때 하락세가 뚜렷하다. 아이템 확률 조작 사태인 ‘보보보 사건’이 터졌을 당시(1.7%)와 비슷한 수치다.

이용자가 운영하는 메이플스토리 종합 통계 사이트 ‘메애기’에 따르면 같은 날 메이플스토리 ‘유니온’ 인구수는 24만4555명으로 지난 1월 53만8889명 대비 약 54% 줄었다. 유니온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보유한 여러 캐릭터로 공격대를 구성해 몬스터를 물리치는 콘텐츠다. 유니온 레벨을 높일수록 서버 내 모든 캐릭터 스펙이 영구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메이플스토리 게이머들 사이에선 필수 콘텐츠로 여겨진다.

유니온 콘텐츠는 월드 내 전직한 60레벨 이상 캐릭터가 3개 이상이거나 레벨 총합이 500 이상이라는 제약이 있다보니 중급자 이상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즉 유니온 이용자가 감소했다는 건 오랜 기간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온 골수 이용자층이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본으로 성장이 가능한 ‘리부트 월드’ 이용자 수는 11일 기준 2만3166명으로 지난 1월 대비 82%나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확률 조작 사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넥슨은 과거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큐브’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별도의 고지 없이 조정하고, 특정 옵션은 아예 뽑을 수 없게 확률을 0%로 변경하고도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에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또한 갑작스럽게 큐브 판매를 중단하고 인 게임 재화인 ‘메소’로만 잠재능력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넥슨의 변화책이 특정 아이템 가격 급등 등 부작용을 낳았다고 게이머들은 토로한다. 신규 콘텐츠의 부재로 MMORPG의 본질인 ‘성장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다.

이용자가 운영하는 메이플스토리 종합 통계 사이트 ‘메애기’ 캡처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넥슨은 ‘게이머 붙잡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투명하게 확률을 공개할뿐 아니라 이벤트와 마케팅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보스 몬스터 ‘스우’ 리마스터, 21주년 이벤트 보상 등의 업데이트도 다채롭게 단행했다.

넥슨 관계자는 “향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풍성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필요한 개선사항을 지속해서 반영해나가는 한편,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만족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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