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에너지사업 ‘마지막 퍼즐’… 첨단선박 띄운다

한화의 에너지사업 ‘마지막 퍼즐’… 첨단선박 띄운다

입력 2024-04-15 06:00

한화그룹이 해운사까지 설립하면서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진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게 됐다. 풍력(한화오션), 태양광(한화큐셀) 등 에너지 생산 사업과 발전소(한화에너지), 조선(한화오션) 등 에너지 사용처와 관련 사업에 더해 생산처와 사용처를 연결하는 친환경 해운업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12일 ‘한화쉬핑’이라는 이름의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정관을 개정하면서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데 이어 구체적인 사명을 공개하며 해운 사업 진출 공식화한 것이다.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가 한화쉬핑의 설립 주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선의 성공적 시연을 위해 글로벌 해운사를 설립해 미래를 대비한 최첨단 선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무탄소 추진 가스선은 약 5~15%의 화석연료 기반 연료가 필요한 기존 친환경 선박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된다.

한화쉬핑은 기존 해운사들과 달리 실험실 역할을 자처한다. 회사 측은 한화쉬핑이 해상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화쉬핑은 한화오션이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운용함으로써 제조한 선박의 실용성, 안정성을 직접 검증할 계획이다.

해운사가 선박을 한번 발주하면 2~3년간의 건조 기간을 걸쳐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최신 기술이 들어간 선박을 발 빠르게 적용, 운영하는 ‘패스트무버’가 해운 업계에서 드문 이유다. 이에 한화는 직접 자사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선박을 발주해 운용함으로써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운사 설립으로 한화의 탈탄소 포트폴리오는 재생에너지 생산, 친환경 선박 제조, 발전 사업 등에서 해양까지 확장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선 한화가 에너지 생산→수송→사용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비어있던 수송 부분을 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에너지 생산과 사용 부문에서는 이미 활발히 사업을 하고 있었다. 수소·암모니아 및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해 있는 한화오션,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 등은 에너지 생산 부분에 손을 뻗은 상태다. 한화에너지의 발전 사업과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선박은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요처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 사용하는 곳을 모두 갖고 있는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해운이 하나 빠져 있었다”며 “해운까지 갖게 되면 에너지산업 전체에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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