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19년간 한국에 실내악 알린 것에 보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19년간 한국에 실내악 알린 것에 보람”

강동석 예술감독, 올해 축제 주제는 ‘가족’…14회 공연에 연주자 60명 출연

입력 2024-04-16 05:00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19년간이나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덕분이죠. 개런티도 낮고 커리어에 도움 되지도 않지만 다들 기꺼이 모입니다.”

매년 봄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이 참여해 2주간 선보이는 SSF가 올해 19회를 맞았다.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1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석 예술감독은 “축제를 시작한 2006년 즈음엔 국내에 실내악 연주 자체가 적었고, 규모 있는 축제는 SSF가 처음이었다”면서 “최근 국내에서 작은 규모의 실내악 축제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SSF가 그런 면에서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SSF는 서울의 문화예술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서울시가 뜻을 모아 만들었다.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의 지평을 넓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다. 강 감독은 “실내악을 제대로 못 하는 음악가는 좋은 음악가라고 볼 수 없다”면서 “솔로는 열심히 연습해서 자기 것만 하면 되지만, 실내악은 다른 사람과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밌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축제는 2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에서 열네 차례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피아니스트 박상욱,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 60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음악 사조에 따른 악파들, 음악가 부부들의 앙상블 등 가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진행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에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왼쪽부터), 강동성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 감독은 “음악가들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을 다양하게 찾아봤다”면서 “여러 종류의 가족을 토대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 익숙하거나 덜 알려진 작품 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악의 매력은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있다. 덜 유명해도 좋은 곡이 많다는 걸 알리는 게 페스티벌의 의무 중 하나”라면서 “아직 한국 관객들은 생경한 곡을 듣기 위해 음악회에 발걸음을 하는 경우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SSF에 4번째 함께하게 됐다. 2020년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기 전부터 존경하는 음악가들이 하나같이 SSF에 참여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나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쁘게도 강 감독님이 불러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주제가 ‘올 인 더 패밀리’인데, SSF가 정말 패밀리십이 강한 축제다. 한 번 참여하면 가족 같은 끈끈한 존재가 된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협업을 통해 진짜 클래식을 한다는 것이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또 2018년부터 SSF에 꾸준히 참여해온 ‘신박 듀오’의 박상욱 피아니스트도 이날 “실내악이 매력적인 이유는 음악적 영혼의 파트너가 생기기 때문이다. 힘든 연습을 함께 견뎌내고 음악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음악가들이 실내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SSF의 경우 늘 함께하는 멤버들과 함께 매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데도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피력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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