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산성 허문 ‘팔색조 라인업’…5위 KCC, 새 역사 도전

DB산성 허문 ‘팔색조 라인업’…5위 KCC, 새 역사 도전

입력 2024-04-16 17:13
부산 KCC 허웅(가운데)과 선수들이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원주 DB에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가 봄 농구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며 ‘슈퍼팀’의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플레이오프(PO)만 90경기를 치른 베테랑 전창진 감독은 맞춤형 ‘팔색조 라인업’을 가동해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KCC는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5위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KCC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 DB와의 4강 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시리즈 연승에 도전한다. KCC는 지난 15일 1차전에서 95대 83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78.8%(52회 중 41회)다. 5위가 챔프전에 오르는 KBL 최초의 역사를 쓸 가능성도 높아졌다.

비시즌 새 연고지 부산에 정착한 KCC의 정규시즌은 다사다난했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등이 포진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렸으나 부상과 조직력 난조로 5위에 그쳤다. ‘우승 후보’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KCC는 비장한 각오로 PO에 나섰다. 전 감독은 “초라하게 5위를 해서 창피하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이타적 플레이와 근성 있는 수비를 강조했다. 다행히도 개성 강한 KCC의 스타들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진지함으로 똘똘 뭉쳤다. 6강 PO에서 서울 SK를 3연승으로 꺾었다.

기적을 노리는 전 감독은 4강 PO에서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단기전임에도 베스트5만 고집하지 않고 선수 교체를 적극 활용했다. 주전의 체력을 안배하고, 상대팀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의 역할이나 매치업에 변화를 줬다.

6강 PO 때 득점에 주력했던 허웅은 4강에 접어들자 적극적인 돌파와 킥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기회를 살폈다. 덕분에 전천후 장신 포워드인 최준용(15점)과 송교창(22점)이 득점과 수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준용은 페인트존 안팎에서 쉴 새 없이 도움 수비를 펼쳤고, 송교창은 스피드를 앞세워 DB 주장 강상재를 막았다.

부산 KCC 캘빈 에피스톨라(위)가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내내 존재감이 없었던 아시아쿼터 가드 캘빈 에피스톨라는 PO 들어 중용되고 있다. 4강 1차전에선 30분여를 뛰며 찰거머리 수비로 DB의 야전사령관 이선 알바노를 봉쇄했다. DB는 공수 조율을 담당하는 알바노가 막히자 디드릭 로슨과 강상재, 김종규로 꾸려진 트리플 타워까지 힘을 잃었다.

라건아는 6강에서 알리제 존슨과 출전시간을 나눠 체력을 아낀 덕분에 34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최준용과 송교창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승현과 정창영은 적극적인 수비와 몸싸움 등 궂은일로 팀에 기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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