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잃은 탈북민 위해 한국교회가 팔걷어야”

“신앙 잃은 탈북민 위해 한국교회가 팔걷어야”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1차 모임
하나교회 역할과 협력방안 모색해
서울 영락교회와 공동선언문 낭독도

입력 2024-04-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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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하나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정기모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하나교회(김종훈 목사)와 협력해 탈북민 사역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나교회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소속 교회로 탈북민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곳이다.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회장 탁군진 장로)은 16일 저녁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탈북민 사역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탈북민 전도를 위한 하나교회의 역할과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모임에는 전국 교회 38곳과 단체 8곳에서 온 교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훈 하나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정기모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발제자로 김종훈 안성 하나교회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목사는 “남한에는 3만4000명에 이르는 탈북민이 정착해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탈북 과정과 국정원, 하나원을 거치며 복음을 접하고 교회를 출석했던 귀한 성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적지 않은 탈북민들이 그렇게 원했던 대한민국 땅에서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방황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탈북민들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 수원 안양 등 다양한 지역에 정착한다”며 “목회자들은 이들이 저마다의 지역에서 신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건강한 교회를 연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북민들은 ‘탈북 이력 등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등 저마다의 니즈를 갖고 있다. 교회가 이같은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원을 비롯해 탈북민 대안학교와 탈북민 교정선교, 하나원 퇴소생 연결 등의 사역안을 소개했다.

이어진 행사에는 통사연과 영락교회 북한선교부가 함께 공동선언문을 채택 및 낭독했다.

낭독자로 나선 공수일 영락교회 장로와 탁군진 회장은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경제적 궁핍과 질병,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영적으로도 만연한 물질주의와 온갖 어둠의 세력들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남과 북이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복음통일을 지향한다. 하지만 청년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통일에서 멀어지는 현실을 방관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통렬히 회개한다”고 선언했다.

양 단체는 “우리는 북한선교 및 통일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더 높은 관심을 촉구한다. 다음세대들의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통사연 내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함께 기도하며 사역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탁군진 통사연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정기모임'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탁 회장은 “통사연은 올해 외연을 넓혀 연합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모임은 오는 8월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통사연은 교회 북한선교부와 통일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모임이다. 2015년 설립된 단체는 통일선교사역 정보를 공유하며 교회 간 교류를 통해 한반도 통일 비전을 나누고 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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