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종교인 1700명 학살”…목사·전도사 등 전북 기독교인 104명 희생

“한국전쟁 당시 종교인 1700명 학살”…목사·전도사 등 전북 기독교인 104명 희생

진실화해위, “기독교인 104명 희생당해”
집사 23명·장로 15명·목사·전도사 12명 희생
희생자 가장 많은 지역은 군산

입력 2024-04-17 09:10 수정 2024-04-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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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전북 정읍 두암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인 희생사건 유족 간담회에서 유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일보DB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해 전북지역 기독교인 104명 포함 1700여명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전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제76차 위원회에서 지방 좌익과 북한군 등 적대세력에 의한 전북 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을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게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종교인 희생자가 1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향후 종교별·지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1950년 7∼11월 전북 군산·김제·정읍 등 8개 지역의 24개 교회에서 104명이 살해된 사실을 파악했다. 기독교인들이 해방 후 우익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거 월남했다는 이유로 좌익에 비협조적 세력으로 규정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진실화해위는 1952년 공보처 통계국이 작성한 ‘6·25사변 피살자 명부’와 교회·교단 기록 등을 토대로 전국에서 학살된 종교인 약 1천700명의 명단을 파악했다.

기독교인 희생자 104명 가운데 60명(57.7%)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직후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 28일 무렵 희생됐다. 남성이 80명(76.9%)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명(26%)으로 가장 많았다.

교회 직분별로는 일반 교인이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집사(23명), 장로(15명), 목사·전도사(12명) 순이었다.

희생자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지역은 군산(28명)으로, 김제(23명), 정읍(17명), 고창·익산(12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정읍에서는 빨치산이 교회와 교인의 집을 불태우고 불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은 찔러 아이부터 노인까지 2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에서는 만경교회(9명)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인민군 후퇴기에 만경분주소 우물과 전주형무소에서 희생됐다. 이외에도 광활교회 대창교회 대송교회 교인이 희생됐다.

다른 희생자 중에는 ‘국내 제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와 초대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인 윤석구·백형남 등 제헌 국회의원 2명도 포함됐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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