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여당 대패는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간 때문”

김종인 “여당 대패는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간 때문”

2027년 이준석 대선주자 등장 가능성 농후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으로 수습 안 돼

입력 2024-04-17 11:15 수정 2024-04-17 13:34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경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서울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17일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집권당이 집권 도중 대패를 해본 역사가 없다”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가 옛날과 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고문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이미 선진국도 됐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소위 국민들 의식 수준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상황인데 정치의 형태나 정당의 형태가 옛날과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니까 국민이 그걸 수용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과 정치의 형태를 바꿔달라는 얘기인데 그걸 보고도 그냥 별로 이렇게 처음에는 무슨 민생, 민생, 이렇게 얘기만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선거가 끝나고 마치 민생이 중요한 것처럼 이미 그때는 다 늦은 거”라고 비판했다.

윤석열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역시 굉장히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상임고문은 “협치, 협치 그러지만 이 협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뭐냐하면 지금 야당은 다음에 집권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급적이면 잘되는 걸 원치 않을 거다”며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으로서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사실은 야당을 끌고 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다음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7년이 되면 대선이 있는데 그때 아마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 (이 대표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쯤 가면 대한민국의 소위 지도자 세대가 바뀌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2027년이 되면 지금 87년 헌법 체제가 만 40년이 되는 때”라며 “지금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걸 뚫고 나가려고 할 거 같으면 세대가 바뀌는 그러한 시점이 도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상임고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이 달려 있다”면서도 “1년 정도는 쉬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와 관련해선 “나경원, 안철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나는 다 경험해봐서 알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이 선거 패배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시절 본인이 발탁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의 전당대회 출마 주장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재섭 당선자의 미래를 위해 지금은 그런 데 같이 끼어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설사 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결국 가서 또 이준석 꼴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설’과 관련해선 “그렇게 해서 지금 사태를 수습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을 하는 거라고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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