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매치포인트…젠데이아 제작·주연 ‘챌린저스’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매치포인트…젠데이아 제작·주연 ‘챌린저스’

24일 개봉…테니스 소재로 관계의 복잡성 담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 돋보여

입력 2024-04-17 15:51
영화 '챌린저스' 스틸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주니어 시절, 뛰어난 테니스 실력과 엄청난 외모를 가진 타시(젠데이아)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었다. 남자들은 타시와의 데이트를 꿈꿨다. 하지만 날벼락같은 부상을 입고 지금은 선수가 아닌 남편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의 코치로 일한다.

아트는 연패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타시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아트를 가장 낮은 등급인 챌린저급 대회에 내보내기로 한다. 남편과 함께 나선 타시는 현장에서 패트릭(조시 오코너)을 마주친다. 패트릭은 남편 아트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고,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코트 위에서, 그리고 코트 밖에서 세 사람은 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13년 전으로 돌아간다. 도대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감각적인 비주얼을 구현하기로 정평이 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젠데이아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챌린저스’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젠데이아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 영화에 참여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에서 엘리오(티모테 샬라메)의 시점으로 열일곱 소년의 첫사랑을 아련하게 그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번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카메라 연출을 선보인다.



감독은 세 인물의 아름답고 풋풋한 청춘을 특유의 색감과 질감으로 보여준다. 카메라의 느린 움직임과 과감한 클로즈업을 통해 인물의 표정과 땀방울,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전달하는가 하면 경기 중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을 시도한다. 관객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목격하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공의 시점에서 인물들을 관찰하는 느낌도 받는다.

젠데이아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테니스 코트조차 런웨이로 만드는 멋진 스타일은 덤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찰스 왕세자 역으로 미국배우조합상·크리틱스 초이스·골든 글로브 등을 휩쓴 조시 오코너가 패트릭 역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에서 리프로 열연한 마이크 파이스트가 아트 역을 맡았다.

화 '챌린저스'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현실 친구’ 같은 인물들의 직설적인 대사와 행동은 끊임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소소한 ‘배우 개그’도 챙겼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하고 상대역을 맡은 배우 톰 홀랜드와 교제 중인 젠데이아에 딸 릴리는 “엄마, 스파이더맨 그림책 봐도 돼요?”라고 묻는다.

경기 장면이 아닌 회상 신에서도 예상을 뒤엎는 전개와 빠른 템포의 음악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각본은 미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 저스틴 커리츠케스가 썼다. 커리츠케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를 만든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남편이다. 러닝타임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