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중 전사한 차말줄 일병, 73년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 중 전사한 차말줄 일병, 73년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4-04-17 16:22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차말줄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4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가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서 희생된 차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감식단은 ‘6·25전쟁 때 적군과 교전을 벌이다 사망한 군인 여러 명이 매장됐다’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인의 유해를 발견했다.

감식단이 2010년 고인의 아들 성일씨를 찾아 진행한 유전자 검사에서는 가족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검사에서 부자 관계가 확인됐다.

차 일병은 1917년 3월 울산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9월 33세 나이에 2남 1녀를 두고 자원입대했다.

5사단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차 일병은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에 맞서다가 전사했다.

고인은 1970년 야간 훈련 중 부하가 안전핀을 뽑다가 놓친 수류탄을 온몸으로 덮어 소대원을 구하고 순직한 차성도 중위의 삼촌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울산 보훈회관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

고인의 아들 성일씨는 “소식을 듣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난다.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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