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장서 ‘실종’된 국힘…야권은 때리는데, 기자회견 ‘0회’

국회 기자회견장서 ‘실종’된 국힘…야권은 때리는데, 기자회견 ‘0회’

입력 2024-04-17 17:48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의 예약 일정표 모습. 더불어민주당·녹색정의당·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소통관에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전세사기특별법 통과 촉구 등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이후 소통관에서 단 한 건의 기자회견도 진행하지 않았다. 정우진 기자

4·10 총선에 참패한 뒤 국민의힘의 ‘입’이 굳게 닫혔다. 국민의힘의 침체된 분위기는 총선 이후 일주일간 국회 기자회견장 풍경에서 고스란히 포착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국민의힘은 단 한 건의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그에 비해 야권은 하루 평균 5~6건씩 정부·여당을 비판하거나 민생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 패배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 민생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다시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부터 17일 오후 3시까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브리핑은 모두 40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조국혁신당·녹색정의당·진보당 등 야권이 40회의 기자회견·브리핑을 독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국민의힘의 기자회견·브리핑은 ‘0건’이었다.

야권의 기자회견은 총선 패배로 수세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야권은 번갈아가며 윤석열정부와 여당을 난타하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전언 형식을 빌려 입장을 낸 것은 집중 공격을 받았다.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 과정도 타깃이 됐다. 야권은 ‘채상병 특검법’의 21대 국회 내 처리를 강조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17일에도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비공개 국무회의 발언을 겨냥해 “뒤늦게 대통령이 비공개로 사과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국민이 믿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최혜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21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반대한 데 대해 “국민의 심판은 이제야 시작”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야권은 민생 이슈와 관련된 기자회견도 여러 차례 열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가맹사업법·중소기업협동조합법 처리 촉구,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촉구 등의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었다. 김주영·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양경규 녹색정의당은 주요 노동관계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6일 “이번 주까지는 승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에 진 입장에서 일일이 반박하거나 말하는 게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까봐 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민생에 대한 구체적 메시지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내부적으로 뒤숭숭하겠지만 현시점의 민생 우선순위를 놓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며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럴수록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올라가고 체제 정비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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