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라톤 ‘승부조작’ 사실이었다…1~4위 기록 취소·후원사 징계

中 마라톤 ‘승부조작’ 사실이었다…1~4위 기록 취소·후원사 징계

입력 2024-04-20 08:18 수정 2024-04-30 14:12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4일 열린 베이징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중국의 허제 선수가 아프리카 선수 3명보다 먼저 1위로 들어오는 장면. CCTV 캡처

중국이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 1~4위 선수의 기록을 모두 취소했다. 이 대회 1위는 중국 마라톤 풀코스 최고 기록을 보유한 허제 선수였고 나머지 3명은 아프리카 선수였다.

중국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실시된 대회에서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4명의 성적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을 모두 박탈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직위는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는 세계육상협회 기준에 따라 치러지는 대회로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러닝 체육관리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터부(特步·스포츠용품회사)가 후원한 행사”라며 “규정에 따라 특별 초청 선수와 페이스메이커는 경기 출전 신청을 하고 주최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아오러닝과 터부는 28명의 국내외 선수를 대회에 초청했는데 페이스메이커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시켰다”면서 “터부에서 초청한 4명의 외국인 페이스메이커 중 1명은 기권했고 나머지 3명은 2km를 남겨두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줄여 허제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하게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중아오러닝에 대해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 운영 자격을, 터부에는 후원사 자격을 취소했다. 우승자인 허제와 공동 2위에 오른 케냐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의 데제네 비킬라의 기록은 모두 취소했다.

조직위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하고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아오러닝과 터부도 곧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터부는 조직위의 징계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면서 담당자 실수로 페이스메이커가 초청선수로 등록됐다며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중아오러닝은 깊은 자책과 유감을 표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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