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독소 나온 하얼빈맥주…“중국서만 판다” 해명, 분노 키워

곰팡이독소 나온 하얼빈맥주…“중국서만 판다” 해명, 분노 키워

입력 2024-04-21 13:05 수정 2024-04-21 13:17
하얼빈맥주의 '맥도맥주'. 바이드 캡처

중국 하얼빈맥주가 생산한 ‘맥도맥주’가 홍콩소비자위원회의 최근 조사에서 곰팡이독소인 데옥시니발레놀(DON·보미톡신)이 검출됐는데도 중국 일부 인터넷쇼핑몰에선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얼빈맥주 측이 “이 제품은 본토에서만 판매한다. 본토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고 해명한 것도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1일 중국 차오신문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30가지 일반 맥주의 성분을 테스트한 결과, 하얼빈 맥도맥주에서 과다 섭취시 인체에 유해한 DON이 1㎏당 26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됐다. 실제 알코올 함량도 표시보다 약간 높았다.

DON은 곰팡이독소의 한 종류로 곡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키는 주요 독소 중 하나다. 맥주에서 검출되는 DON은 보리가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후 생성된 독소에서 유래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 알코올의 DON 함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홍콩소비자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맥주가 부적합하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고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만 지적했다.

중국은 그러나 허용치와 상관없이 식품 생산자와 가공업체는 식품 내 곰팡이 함량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얼빈맥주 측은 이에 대해 “중국 본토에서만 생산 및 판매됐다. 본 제품의 전체 생산 및 판매 과정은 본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한다”고 답변했다. “너무나 무책임한 답변”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중국 언론들이 취재한 결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와 징둥닷컴, 핀둬둬 등의 공식 매장에서는 이 제품이 판매되지 않지만, 타사 매장에선 판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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