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문’ 배두나 “비현실적 캐릭터, 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수순”

‘레벨 문’ 배두나 “비현실적 캐릭터, 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수순”

19일 기자간담회…검객 네메시스 역 열연
“촬영하느라 7~8개월 홀로 해외 생활, 고충 있어”

입력 2024-04-21 15:58
영화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 스틸사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에서 최근 파트2가 공개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SF 영화 ‘레벨 문’에서 배두나는 전설의 검객 네메시스를 연기했다. 네메시스는 갓을 쓰고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는 등 동양의 전통미를 살린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두나는 “파트1·2를 함께 촬영하느라 7~8개월가량 혼자 해외에 체류하면서 힘들게 찍은 작품이기에 애정이 있다”며 “이제 완전히 끝난 것 같아 작별하는 기분에 섭섭하기도,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 공개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배두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네메시스는 자신이 살던 행성이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의 침략을 당했을 때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아픈 과거를 품은 인물이다. 배두나는 “스페이스물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경험이 없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네메시스 캐릭터에 잘 스며든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모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우들의 해외 활동이 거의 없던 20년 전부터 배두나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며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감독들뿐만 아니라 미국 워쇼스키 자매나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과 인연을 맺었다. 배두나는 ‘센스8’(2015)을 통해 처음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했다.


배두나는 “한국에 넷플릭스가 진출하기 전이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때다.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경험한다는 의미에서 참여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먼저 시도하는 기회를 내가 잡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브로커’(2022), ‘다음 소희’(2023) 등 최근 국내 작품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두나는 해외 작품에선 상대적으로 비현실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아 왔다.

영화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 스틸사진.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는 “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영어가 모국어도 아니다. 해외 작품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하면 서양의 문화를 흉내 내는 모습이 될 것 같았다”며 “전사처럼 몸을 쓰는 설정이나 판타지 요소의 도움을 받아 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 해외 작품에서 생활연기를 할 때가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나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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