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수사반장’ 첫화 시청률 10%… ‘사람 냄새’로 인기 이어갈까

돌아온 ‘수사반장’ 첫화 시청률 10%… ‘사람 냄새’로 인기 이어갈까

입력 2024-04-21 17:21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한 장면. MBC 제공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첫 화부터 전국 평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치가 시청률로 드러난 셈이다. 최고 시청률 70%를 넘었던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 속 박 반장(최불암)의 청년 시절에 대한 호기심과 ‘모범택시’에 이어 또 한 번의 사이다 캐릭터를 맡은 이제훈에 대한 기대감이 중첩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의 배경이 됐던 1970~1980년대보다 10여년 앞선 1958년을 배경으로, 박 반장이 되기 전 청년 박영한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사반장’이 방영되던 당시 드라마를 시청했던 중년층에겐 ‘저 캐릭터가 예전 드라마 속 누구일까’ 유추하며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젊은 층엔 모르는 시절에 대한 호기심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요즘 흔치 않은 시대극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한 장면. MBC 제공

2화까지 방영된 ‘수사반장 1958’은 경기도 황천지서에서 소도둑 검거율 1위를 기록했던 영한(이제훈)이 서울 종남경찰서 수사 1반으로 온 뒤 ‘수사 1반 4인방’을 꾸리는 과정이 담겼다. 깡패 조직 동대문파 이정재(김영성)와 손잡고 그의 뒤를 봐주는 최달식 서장(오용) 때문에 종남서 경찰들은 상인들에게 “깡패랑 한패”란 소리를 듣는다. 이에 영한은 최 서장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약한 사람은 보호하고 나쁜 놈들은 때려잡는’ 데에 함께할 팀원을 하나씩 포섭해 ‘드림팀’을 완성한다.

이 과정은 어딘가 엉성한데 열정과 열의만큼은 넘치는 4인방의 코믹하고도 진지한 모습과 어우러져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 중심은 이제훈이 잡고 간다. ‘촌놈’ 소리를 듣는 허당이다가도 나쁜 놈들을 때려잡을 때는 특유의 집요함과 기발함을 번뜩이는 캐릭터의 온도차를 이제훈은 능숙하게 해낸다. 최불암의 유행어인 ‘파하~’하면서 웃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게 일례다.

다만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가 ‘모범택시’에서 김도기로서 보여줬던 모습과 비슷해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주요한 사건들이 벌어질 남은 회차에서 박영한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내는지에 따라 시청자의 마음을 붙들거나 떠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1일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 세 사람은 비교적 원래 배우들이 그렸던 모습의 연장선상에 잘 있는데, 박영한은 이제훈이 돋보인다”며 “그게 득일지 독일지, 신선함일지 지루함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한 장면. MBC 제공

‘수사반장 1958’은 아직까진 시청자에게 호기심이 조금 더 큰 듯하다. 30여년 전 ‘수사반장’을 봤던 세대에게도, 2030세대에게도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0년대는 생소한 만큼 그때를 재현해내는 화면은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전국 평균 시청률 10.1%, 2049 시청률 3.2%로 역대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게 그 방증이다. 2회는 전국 시청률 7.8%, 2049 시청률 2.5%로 전날보다 꺾였지만, 주말드라마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tvN ‘눈물의 여왕’과 동시간대에 방영된 것임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지, 초반 반짝 화제에 그치고 말지는 향후 회차들에 달려있다. 정치깡패 이정재와 동대문파가 1, 2화에 등장했고, 3·15 부정선거, 4·19혁명과 5·16 쿠데타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당시의 시대상이 어떻게 얽히고설키며 펼쳐질지가 관건이다. 공 평론가는 “아직까지는 단순한 사건들만 펼쳐놨는데, 정치깡패와 경찰 등 권력 사이의 정경유착 등을 담은 시대상과 수사극으로서의 재미를 어떻게 구성해나가냐에 따라 프리퀄 드라마로서의 평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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