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 불방망이에 철벽 허리…사자군단 기지개

신·구 조화 불방망이에 철벽 허리…사자군단 기지개

입력 2024-04-21 17:50 수정 2024-04-22 09: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직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직후 부진을 딛고 완연한 상승기류를 탔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필승조의 힘을 앞세워 순위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했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초반 3점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중후반 계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상위권 진입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전까지 3위였던 SSG 랜더스가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틈에 반 경기 차 공동 5위까지 따라붙었다.

이달 초만 해도 순위표 하단을 전전하던 삼성이었다. 개막 2연전을 연승으로 장식했지만 이후 LG와 SSG,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나 승리 없이 7연패를 떠안았다. 지난 5일엔 아예 최하위로 떨어졌다.

반전은 이후 벌어졌다. 두 차례 스윕을 포함해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 나갔다. 승률도 어느덧 5할까지 회복했다.

타선이 일등공신이었다. 젊은 피 김영웅이 선봉에 섰다. 지난해까지 프로 입단 동기 이재현에게 밀렸던 그는 시즌 초반 이재현이 어깨 수술 재활로 자리를 비운 사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마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발 장타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현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지만, 김영웅은 백업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대신 3루로 자리를 옮겼다. 둘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박진만 감독의 기용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이재현·김영웅이 함께 출전한 지난 13일 이후 삼성은 6승(2패)을 거뒀다.

허리급에선 구자욱이 힘을 내고 있다. 올해 연봉으로 20억원을 받는 그는 팀 내 최고 몸값 타자답게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타율은 리그 5위에 해당하는 0.355에 홈런도 5개 때려냈다. 지난달 27일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던 류지혁까지 돌아오면서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베테랑 김헌곤도 대타 등으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 타자 영입 또한 성공적이다.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데이비드 맥키넌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0.359의 규정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승부처에서 타점을 올렸다. 7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엔 몰라보게 힘이 붙었다. 김태훈·최하늘의 선전도 고무적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합류한 고참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임창민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68에 불과하고 김재윤도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안정감을 되찾았다. 셋은 이날 합계 3이닝을 안타 하나만 내주고 완벽하게 삭제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