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에 “나라 위한 이들 숭배 당연”

日,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에 “나라 위한 이들 숭배 당연”

입력 2024-04-22 15:27
21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것에 한국과 중국이 반대와 실망을 표명했는데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봉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정부의 견해를 말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존숭(尊崇)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존숭은 ‘높이 받들어 숭배함’을 뜻하는 말이다.

하야시 장관은 또 “일본은 앞으로도 이웃 나라인 중국,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에는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21일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 첫날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신사 재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문)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2021년 10월 기시다 총리가 집권한 후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은 없지만, 춘·추계 예대제,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 등에 계속해서 공물을 봉납해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일어났던 내전과 일제가 벌인 수많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236만6000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여기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위패도 함께 보관되어 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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