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만명의 청년 몰리는 떼제의 핵심 정신 ‘환대’

매년 수만명의 청년 몰리는 떼제의 핵심 정신 ‘환대’

신한열 떼제 공동체 수사, 목회자를 위한 영성목회 포럼에서 소개

입력 2024-04-22 15:48 수정 2024-04-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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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열 떼제공동체 수사가 22일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목회자를 위한 영성목회 포럼에서 '왜 젊은이들이 떼제로 가는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환대. 떼제의 유일한 한국인 수사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여름이면 매주 5000명의 다국적 청년들이 모이는 까닭으로 환대의 정신을 꼽았다. 떼제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 이름이자 이곳에 자리 잡은 수도공동체 이름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들을 숨겨 줬고 해방 후에는 복수의 공포에 떨고 있던 독일군 포로들을 초청해 따듯한 식사를 나눴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원장 김홍일 신부)의 ‘2024 목회자들을 위한 영성목회 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렸다. 포럼의 첫 번째 주제로 ‘젊은이들은 왜 떼제로 가는가’가 선정됐다. 포럼에서는 신한열(62) 프랑스 떼제공동체 수사가 강사로 나섰다. 신 수사는 1988년 떼제에 가담한 뒤 30년 넘게 공동체 생활을 이어왔다. 2020년부터는 한국에서 떼제를 경험한 청년 및 목회자들과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간혹 떼제를 가톨릭 수도원 운동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떼제 공동체는 1940년 스위스 개혁교회 출신의 로제(1915~2005) 수사가 시작했다. 로제 수사와 7명의 개혁교회 청년은 일생 독신과 소박한 삶, 공동체 생활이라는 규칙을 세우고 기도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 이들이 부르는 특유의 기도와 묵상을 ‘떼제의 기도, 떼제의 노래’라 일컫는다. 짧은 구절을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노래는 묵상이 되고 묵상은 기도가 된다. 여름에 떼제를 찾은 청년들은 함께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일주일가량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다. 신 수사는 “여름에 떼제를 찾는 젊은이는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이라며 “이들이 떼제를 찾는 이유에는 50년 넘게 이어진 단순하면서도 깊은 기도,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환대에 있다”고 말했다 .

신 수사는 1970년 떼제 공동체가 발표한 문서 ‘기쁜 소식’을 소개했다. 당시는 혁명의 분위기가 유럽을 지배하던 때다. 신 수사는 “체 게바라나 마오주의를 말하지 않으면 프랑스에서 지성인 행세를 하지 못하던 시대 떼제 공동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교회를 말했다”며 “여기서 말하는 교회란 권력수단을 가지지 않고 모든 이와 소유를 나눠 가질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인간을 위해 눈에 보이는 일치와 친교를 도모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목회자를 위한 영성목회 포럼은 올해 7회에 걸쳐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진행된다. 2회 포럼은 다음 달 20일 ‘수련회와 피정, 영성수련회 준비하기’를 주제로 김홍일 한국샬렘영성훈련원 원장이 강의한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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