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박 교수 징계는 교단 정체성 지키기 위한 조치”

서울신대 “박 교수 징계는 교단 정체성 지키기 위한 조치”

22일 기자회견 열고
“교단 신학교인 서울신대는 일반 대학과는 상황 다르다”

입력 2024-04-22 16:36 수정 2024-04-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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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형(왼쪽 두 번째) 서울신대 총장이 22일 경기도 부천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식 교수 징계 관련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목사)가 최근 학교에서 창조론을 가르친 박영식 교수 징계와 관련 “교단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임석웅 목사) 산하 신학교인 서울신대는 개인의 학문적 소신에 따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반 대학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다.

서울신대는 22일 경기도 부천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는 수차례 박 교수에게 성결교단의 신앙고백과 신학을 준수해 연구하고 강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가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은 개 교수의 학문 자유와 인권 침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교단 신학적 정체성 유지에 관한 것이라는 게 본교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대는 박 교수의 신학적 문제를 ‘자기주장만 옳고 다른 관점들은 모두 잘못됐다는 학문적 배타성’ ‘자연 진화를 하나님의 창조로 주장’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기사들을 모두 설화라고 주장하는 자의적인 성경해석’ 등으로 꼽았다. 박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에 서술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비롯해 수 건을 창조기사의 객관적인 사실성과 무로부터의 창조 교리를 거부하는 예시로 들었다.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는 이런 고대 근동의 창세신화보다 기록연대가 훨씬 후대의 것이기 때문에 성서의 창조 이야기가 고대 근동의 창세 신화들의 개념을 가져와 새롭게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창조의 신학’ 34쪽)

“‘무로부터의 창조’는 성서를 통해서는 거의 증빙될 수 없다. …우리는 무로부터의 창조를 혼돈으로부터의 창조로 대체함으로써 성서의 본래적인 의도를 오히려 살릴 수 있지 않을까?”(‘창조의 신학’ 39~40쪽)

또 서울신대는 대학과 법인 이사회가 정치적 논리로 박 교수를 지속해서 억압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서울신대는 “2019년 처음 문제가 발생한 이래 총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본인 입장을 적절히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처음부터 학교가 기획하고 조사한 게 아니며 본인의 SNS 논쟁과 외부 제보에 따라 진행된 조사와 징계는 규정과 절차 및 이사회 정관에 따라 적법하고 투명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전날 본인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내 저서에는 ‘설화’라는 단어가 아예 나오지 않고 이런 개념을 사용한다고 해서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부정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진화만이 유일한 창조의 방법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로부터의 창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는 오래전부터 구약 학계에서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따라 무로부터의 창조를 고백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으며 무로부터의 창조와 혼돈으로부터의 창조를 삶의 현실에서 함께 아우르는 해석학적 시도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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