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김무열 “사라지지 않는 악의 불씨 표현”

‘범죄도시4’ 김무열 “사라지지 않는 악의 불씨 표현”

4세대 빌런 백창기 역…특수부대 용병 출신 살인병기
“관객에게 긴장감 주는 역할…빠르고 간결한 액션”

입력 2024-04-22 16:48
배우 김무열.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영화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 캐릭터가 잘 서야 대립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 사람이라면 마석도(마동석)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걱정을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무열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에서 악인 백창기 역을 맡았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다. 그는 ‘두뇌 빌런’인 IT업계 거물 장동철(이동휘)과 손잡고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를 저지른다. 시리즈 전편들에 등장한 빌런들과의 차이점으로 그는 ‘전문성’을 꼽았다. 김무열은 “사람을 해치는 일로 먹고사는, 폭력에 중독된 인물이 백창기”라며 “감정의 동요가 없고 생존에 필요한 최적화된 행위만 하는 인물이라서 액션도 빠르고 간결하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정한 데는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인 마동석에 대한 믿음이 컸다. 마동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를 두고 “훌륭하게 연기하고 유연하며 액션도 잘하는 배우다. 백창기 역을 맡을 사람으로 김무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전편의 빌런들이 워낙 역할을 잘했기에 좋았던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지점에 놓여있었다. 상대 배우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됐다”면서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땐 인물의 내면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액션에 대한 부담보다 인물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영화 속 백창기의 마지막 얼굴은 웃고 있지만 공포스럽다. 김무열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 삶을 사는 인물이 자신의 최후를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겼다”며 “이 시리즈가 주는 여러 감상 중 하나는 ‘우리 편’인 마석도가 정말 강하고 뭐든 해결해줄 것 같지만 악마 같은 범죄자는 어딘가에 계속 있으며 마석도는 홀로 외롭게 맞서야 한다는 불안이다. 백창기의 웃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악의 불씨’가 보였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온 힘을 다했지만 촬영이 끝난 후엔 도망치듯 백창기에게서 벗어났다고 그는 고백했다. 김무열은 “작품 속 인물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인데 백창기란 사람에게선 유독 뒤도 안 돌아보고 빠져나왔다”며 “좋은 배우의 요건 중 하나가 잘 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억을 가지고 그걸 그대로 다시 하려는 걸 특히 배제하는데, 그건 내가 나를 흉내내는 연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스위트홈’ 시즌3, ‘우씨왕후’, ‘노 웨이 아웃’ 등 여러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무대 위의 김무열을 기다리는 뮤지컬 팬들도 많다. 김무열은 “뮤지컬은 스케줄이 아주 일찍 잡히는데 영화나 드라마 일정과 겹치면 공연에 영향을 준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기에 최대한 방해받지 않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미루게 됐다”며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은 늘 있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다시 서려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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