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루 두번 카메라 앞…직접 인선발표, 질문도 받았다

尹 하루 두번 카메라 앞…직접 인선발표, 질문도 받았다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 직접 발표
기자들과 1년 5개월만 질의응답도

입력 2024-04-22 17:01 수정 2024-04-23 15:34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두 차례 카메라 앞에 서서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두 내정자의 이력을 직접 소개한 것은 물론, 발표 이후 기자단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마련된 단상 위에 올랐다.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였다. 편안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윤 대통령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 ‘5선 국회의원’ 등 정 의원의 이력을 막힘 없이 소개했다. 별도의 원고는 없었다.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중앙선관위 제공)

윤 대통령이 정 의원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소통’이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용산 참모진뿐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 시민사회 등 모든 부분과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 앞에서 직접 인선 결과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발표한 적은 있지만, 취임 이후에는 주로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대신해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3시35분쯤 새 정무수석비서관에 내정된 홍철호 전 의원을 소개할 때도 브리핑룸을 찾았다. 하루 두 차례 카메라 앞에서 새 참모진을 소개한 것이다.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 홍철호 전 의원.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마찬가지로 홍 전 의원과 함께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나시다고 추천을 받았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며 홍 전 의원의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창업한 기업인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전 브리핑룸에 들어서며 “안녕하세요?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겠습니다”라고 했고, 오후엔 “오전에 보고 또 본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부드러운 미소도 지어보였다. 두 차례 모두 발표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 그해 11월 기자들과 하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됐고, 지난해 5월 취임 1년을 맞아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지만 이는 비공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이후 국정 스타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정 기조와 원칙은 그대로 가져가되, 운영하는 스타일과 소통 문제 등은 바꿔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선 결과를 두고 “민의를 외면한 인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임 비서실장 임명 결과가 발표된 뒤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라며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통령께서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지금 조언자라고 남은 사람이 몇 명이 될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인사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저에게라도 물어보시라. 답해드릴 의향이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