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컴백 앞뒀는데… 하이브, ‘독립 시도’ 어도어 경영진 감사 착수

뉴진스 컴백 앞뒀는데… 하이브, ‘독립 시도’ 어도어 경영진 감사 착수

입력 2024-04-22 17:01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감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하이브 주가는 7.81% 급락했다.

22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A씨 등이 어도어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하이브를 벗어나 독자 행보에 나서려 한 것으로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 대표와 A씨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지분의 80%는 하이브가 갖고 있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8%는 민 대표가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매입하면서 민 대표는 어도어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민 대표는 하이브로 오기 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정체성과 색감으로 표현해내며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제작자다. 그의 손길을 거쳐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가요계 등장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고, ‘하이프 보이’ ‘어텐션’ ‘디토’ 등의 대형 히트곡을 연이어 냈다.

민 대표는 올해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다.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소속사의 분쟁이 확대하면 다음 달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진스는 다음 달 싱글 앨범 발매에 이어 6월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