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폭, 저들은 양아치”… 여당의 ‘참패 자기반성’

“우리는 조폭, 저들은 양아치”… 여당의 ‘참패 자기반성’

2024 총선 참패와 보수재건 세미나
“대통령 지키는 것에 매몰돼”
“너무 갑갑했다… 30·40세대 잡아야”

입력 2024-04-22 17:14 수정 2024-04-22 17:40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을 ‘조폭’에 비유하는 등 과격할 정도의 자기반성도 포착됐다.

국민의힘 낙선 후보들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재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재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친윤(친윤석열)계 주류 인사들에 대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승환 전 후보는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며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전 후보(인천 서구갑)는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린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며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 30·40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함운경 전 후보(서울 마포을)도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 대해 “이런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노·혁신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