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프로야구 타고투저, 50홈런 페이스만 세 명

돌아온 프로야구 타고투저, 50홈런 페이스만 세 명

입력 2024-04-22 17:17
프로야구 SSG 랜더스 한유섬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3회말 무사 1루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 한 달째를 맞은 2024시즌 프로야구가 타자들의 잔치로 흐를 낌새다. 전반적 공격 지표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산술적으론 9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22일 기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도합 240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경기당 평균 1.94개꼴로, 지난해(1.28개) 대비 50% 이상 폭증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도 예년보다 일찍 탄생했다. 이 부문 선두 SSG 한유섬은 전날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3회말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를 두들겨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25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10호 아치를 그렸다. 지난 시즌 가장 먼저 10홈런에 도달했던 박동원은 35경기 만에 고지를 밟았다.

현 추세대로면 2015시즌 박병호 이후 첫 50홈런 타자가 나올 수도 있다. 첫 한 달 성적을 144경기 기준으로 환산할 시 올해 5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한유섬·최정·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세 명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리그 사상 최고 거포로 꼽히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만 밟아 본 고지에 무더기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다른 공격 지표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당 평균 득점(10.5점)은 1.33점, 안타(19개)는 0.99개, 볼넷도 0.49개 늘었다. 0.764의 리그 평균 OPS는 2019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적극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1.44개였던 팀 평균 도루가 1.86개로 치솟았다.

타고투저의 귀환을 부추긴 요인으론 제도 변화가 첫손에 꼽힌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도입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장타로 이어지기 쉬운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으면서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홈런이 늘었다는 것이다. 역시 올 시즌부터 시행된 베이스 확대는 도루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공인구의 반발계수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1차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인구의 평균 반발계수는 0.4208로 나타났다. 합격 상한선인 0.4234보다 낮으나 1년 전의 0.4175에 비해선 소폭 높게 측정됐다. 다만 KBO는 반발력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이 정도로 (타격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며 “연내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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