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넣거나 빵 넣거나’… 대전역 라커 가득 채운 성심당 빵

‘짐 넣거나 빵 넣거나’… 대전역 라커 가득 채운 성심당 빵

‘성심당 빵창고’된 대전역 코인라커 화제
성심당 지난해 이익 파바·뚜레쥬르 넘어

입력 2024-04-22 17:39 수정 2024-04-22 17:54
엑스(옛 트위터) 캡처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가운데 성심당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전역 코인 라커 사진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X(엑스·옛 트위터)에는 ‘대전역 코인라커가 하는 역할’이라는 제목의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오전 1시쯤 게시된 이 글은 오후 4시30분 기준 현재 조회수 60만회를 넘었다. 이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대전역 코인라커 근황’이라며 실시간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캡처

사진을 보면 지하철역 코인라커의 일부가 갈색 빵 봉투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코인라커의 투명한 유리문에 비친 빵 봉투에는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다른 방향으로 성심당 종이봉투가 들어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성심당은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가게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 빵집으로 꼽힌다. 라커에 든 종이봉투는 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성심당 빵을 산 후 이동을 위해 잠시 보관해둔 것들로 추정된다.

엑스(옛 트위터) 캡처

게시물을 접한 한 네티즌은 “라커의 역할은 성심당 가기 전 짐을 넣거나 성심당 다녀온 뒤 빵을 넣는 것 둘 중 하나”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대전역 성심당에서 빵 구매하고 코인라커에 넣어두고, 성심당부띠끄, 성심당 본점까지 털면 많이 살 수 있다”며 대전 여행 루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전역 측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성심당 빵을 라커에 넣어두거나 의자, 기차 등에 두고 깜빡 잊어버리고 그냥 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사이트에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성심당 빵 분실물 관련 글이 4건 정도 게시되어 있다.

2.5kg 가성비 딸기 케이크 '딸기 시루'로 인기를 얻은 성심당이 여름 한정 케이크 '망고 시루'를 내놨다. 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성심당 인기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 18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성심당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영억이익은 315억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 보다 높았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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