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아일릿이 뉴진스 카피…문제 제기에 해임 압박”

민희진 “아일릿이 뉴진스 카피…문제 제기에 해임 압박”

입력 2024-04-22 20:06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BTS 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ADOR)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니 나를 해임하려 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민 대표는 22일 오후 낸 공식 입장에서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 레이블 가운데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며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데뷔한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음원 차트와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K팝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비로운 10대 감성, 편안한 노래 스타일 등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단체 사진. 어도어 제공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빌리프랩, 방시혁 의장은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의 80%를 갖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