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여러분, 가평 내 이단·사이비 행사 주의하세요”

“상춘객 여러분, 가평 내 이단·사이비 행사 주의하세요”

가평 기독교계·연합기관의 당부
“이단·사이비 배만 불리고, 지역 주민은 외면 당해”

입력 2024-04-26 17:48 수정 2024-04-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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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민현기(가운데 마이크 든 이) 목사와 관계자들이 26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교회에서 지역 내 이단 실태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 교계가 나들이 시즌을 맞아 관광산업 등을 벌이는 지역 내 이단·사이비 단체에 대한 경계를 요청했다.

가평기독교총연합회(가기총·총회장 민현기 목사)는 26일 가평군 청평교회(장익봉 목사)에서 지역 내 이단 침투실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기총에 따르면 가평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단 중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신천지, 에덴성회가 있다. 이들 모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정통교회와 다른 구원관 등으로 이단으로 규정했다.

특히 통일교의 경우 최근 가평군과 함께 설악면에 가평HJ크루즈라는 이름의 여객선을 활용한 관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일교는 북한강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든 이 관광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명목을 내세운다. 하지만 가기총은 통일교가 자신들의 본거지를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켜 포교에 활용하려는 계략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가기총 직전회장 장익봉(맨 오른쪽) 목사가 기자회견 개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정성기 가평장로교회 목사는 “관광을 빌미로 특정 종교집단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업을 가평군이 나서서 함께 한다는 것이 과연 군민에 무슨 이익이 될 것인가”라며 “통일교 포교 활동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며,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관광을 빌미로 군과 밀착해 사업을 펼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그동안 가평군 설악면 일대를 대규모로 개발, 정착해왔다. 통일교가 중심이 된 지상 천국을 건설한다는 명목의 이른바 ‘천일국’이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는 곧 통일교 설립자이자 사망한 교주 문선명을 신격화해 성지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지적한다.

또 많은 이단이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겠다며 관공서 등에 사전 협조를 구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때도 많다.

박주영 사랑의교회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는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HWPL평화연수원 인근에 지역 주민을 위한 평화공원을 짓겠다고 했지만, 공원이 완공된 후에는 울타리를 쳐놓고 지역 주민조차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실제로 신천지는 지난달 이곳에 수천 명의 신도를 모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는데, 당시 취재진의 접근은 제한했다.

기자회견 모습.

가기총은 봄을 맞아 가평을 찾는 나들이객들이 지역 내 이단들이 운영하는 시설과 행사를 찾아 이단에 미혹되지는 않을지 우려한다. 가기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2011년 정통교회와 다른 구원론 등을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에덴성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가기총은 이에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기총은 성명에서 “관내 이단들은 최근 막강한 자본과 친밀한 포교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경계심을 늦추도록 가평 지역 내에서 공식 명칭을 변경하고 지역 관광 명소인 양 교묘한 술책으로 지역에 파고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와 지역 사회는 물론 한국 교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단·사이비가 교묘한 상술로 지역 관광산업까지 무너뜨리며, 지역주민들의 삶을 황폐하게 하는 일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며 “앞으로 가평 내 이단·사이비의 실정을 각 지역 교회 연합회와 이단대책위원회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한국교회와 성도를 이단·사이비로부터 지키는 일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단·사이비 단체와 관공서 간의 협업에 불법 요소는 없는지 계속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실제적인 행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평=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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