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왜 구거를 선수로 복귀시켰을까

농심은 왜 구거를 선수로 복귀시켰을까

입력 2024-05-02 14:01
LCK 제공

‘구거’ 김도엽이 3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

농심 레드포스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2군 코치를 맡고 있던 김도엽이 선수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차민규 단장은 “스프링 시즌 유리한 상황에서 운영 실수로 역전당한 경기가 많다.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던 중 김도엽이 선수 복귀 의사를 밝혀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고,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기량을 보여 LCK 팀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CK에 30대 프로게이머가 등장한 셈이다. 리그 최연장자가 됐다. 1994년 2월생인 그는 2014년 나진 실드에서 데뷔했다. 이후 대만, 일본 무대 등을 경험하기도 했고, 나진의 후신인 콩두 몬스터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19년 농심의 전신 ES 샤크스에 합류, 팀의 LCK 승격에 기여했다. 2020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병역을 마친 그는 올해 농심 2군 지휘봉을 잡고 LCK CL 스프링 시즌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도엽이 현역 복귀를 꿈꾸게 된 건 우연한 기회로부터였다. 농심 관계자는 “일전에 2군 서포터의 숙소 복귀가 피치 못할 이유로 늦어져 김도엽이 대타로 연습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면서 “그때 선수가 ‘다시 현역에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솔로 랭크 계정도 챌린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베테랑 김도엽이 팀의 단점인 후반 운영을 보완해줄 거로 기대, 그를 선수단 로스터에 등록했다. 팀 관계자는 “스프링 시즌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나가다가 후반에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팀에 맏형이나 승리에 대한 여유를 갖춘 선수의 부재, 흔히 말하는 베테랑 이슈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농심은 1·2군 교류가 많은 팀이다. 비시즌 동안 대학 e스포츠 시설을 활용한 전지훈련부터 김도엽을 선수단에 포함하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테스트 결과 김도엽의 기량도 좋고, 그가 속해 있는 팀의 운영도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도엽은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농심과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팀에서 코치에서 선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이므로 계약 기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농심 관계자는 “만약 김도엽이 선수로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다시 코치를 맡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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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2군을 오가며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던 ‘바이탈’ 하인성도 서머 시즌부터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농심 관계자는 “하인성이 팀 내부적으로 운영 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이 먼저 그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고, 하인성이 흔쾌히 도전 의사를 밝혔다”면서 “당장은 2군부터 시작하겠지만 ‘베릴’ 조건희나 ‘코어장전’ 조용인의 사례를 참고해 팀에서 천천히,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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