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믿는 진약사, 교회 밖에도 사모님 사명 있었네

신구약 믿는 진약사, 교회 밖에도 사모님 사명 있었네

[인터뷰] 진정주 순복음안디옥교회 사모

입력 2024-05-02 17:31 수정 2024-05-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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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주 순복음안디옥교회 사모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산 진정주약국에서 활짝 웃고 있다. 안산=신석현 포토그래퍼

교회 사모가 약사다. 약국 규모는 작지 않다. 약사를 포함해 직원만 30명이다. 약을 짓고 포장하는 기계도 따로 있다. 지난달 30일 찾은 조제실, 러닝머신만한 컨베이어 벨트에선 약국 효자 상품인 한방과립제가 밀려 나오고 있었다. 약국이 사용 중인 상가 공간만 온라인몰 스튜디오까지 4개동이다. 서울 목동에서 왔다는 손님은 사모에게 대뜸 기념사진도 요청했다. 7년 전까진 이러지 않았다.

“작은 약국을 20년 가까이 했죠. 하루 매출이 고작 3만원이라 월세 40만원을 내지 못한 적도 있고요. 결혼했을 때 남편은 가난한 전도사였어요. 사모가 약국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다 채워줄 텐데 믿음이 없어서 저런다’는 뒷담화도 들었고요.”

진정주(55) 순복음안디옥교회 사모는 경기도 안산의 약국에서 “손님이 없던 시절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집에서 엄마 찾는 아이들에게 도망치듯 나왔는데 약국에서 혼자 뭐 하고 있는 거냐. 기도했는데 왜 손님을 보내주지 않냐’며 대낮에 약국 문을 닫은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사모는 “길 위에 하나님을 세워 놓고 속으로 투정 부렸던 건 기도가 아니었다”며 “매일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약국 출퇴근 전후로 교회에서 1시간씩 기도하고 있다.

약국으로 큰돈을 벌게 해달란 기도는 하지 않았다. 진 사모는 “약국 연간 매출이 400억”이라면서도 “우리 약국은 매출 목표가 없다. 판촉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산=신석현 포토그래퍼

약국이 성장한 시기는 진 사모가 유튜브를 시작한 2018년부터다. 영상은 주로 영양요법에 관한 내용으로 진 사모가 스마트폰 셀프 카메라 앞에서 전문지식과 상담 경험을 설명하는 식이다. 30만에 가까운 구독자가 모인 채널엔 건강 영상 400여편이 업로드돼 있다. 진 사모는 “약국 손님들과 상담할 시간이 부족해 영상으로 남겼는데 결과적으로 유튜브가 약국 성장 동력이 됐다”며 “사명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긴 했지만 여기까지 온 과정 모두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했다.

유튜버 경험은 온라인 사역으로도 확장됐다. 약사 채널을 개설하고 이듬해부터다. 주일 오후마다 교회에서 기도학교 말씀을 이어가고 있는 진 사모는 유튜브에도 매주 1회 ‘진약사의 기도학교’ 영상을 올리고 있다. 기도학교 구독자 중에선 교인이 된 성도들도 적지 않다. 진 사모는 “약사·기도학교 유튜브 모두 생명을 살리는 채널”이라며 “사도 바울이 걸었던 로마의 길처럼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사모는 “약국과 유튜브는 사람들이 우리 교회로 올 수 있는 또 다른 문”이라며 “만약 풀타임 사역자처럼 교회에 남아 있었다면 이런 경험은 못 했을 것 같다”고 했다. 미자립교회와 선교사 후원 금액을 비밀에 부친 그는 “제 전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게 사명”이라며 “사명을 다하는 날까지 기도를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산=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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