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일상 뒤흔든 이단·사이비…“가족의 초동대처는 회심과 직결”

가정 일상 뒤흔든 이단·사이비…“가족의 초동대처는 회심과 직결”

가족의 신천지 활동으로 일상이 무너졌던 이씨네 가족들
JMS서 탈퇴했단 사유로 폭력 당한 A씨

입력 2024-05-06 13:05 수정 2024-05-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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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이현호(가명)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 전화는 이씨의 일상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요지는 이씨 동생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졌다는 것.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합신 등에서 계시론 신론 기독론 등의 차이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이씨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는 지인으로부터 ‘네 동생이 교회에 안 나온 지 꽤 됐다. 신천지에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인정하기 힘들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라며 “동생 몰래 부모님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다들 한참을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이씨는 동생에게 신천지에서 나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의 동생은 알겠다는 허울뿐인 대답만 건넸을 뿐, 지속해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신천지 활동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동생은 신천지 간부급 직책까지 맡았다”며 “신천지를 위해 일상을 내팽개쳤던 그는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위험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수상한 행동이 잦아지자 이씨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수소문했다. 주변 이웃들은 ‘전문 기관에 상담받을 것’을 조언하면서 이단 상담소를 연결해줬다.

이씨네 가족들은 회사에 휴직계 등을 내고는 상담소가 마련한 숙소에서 회심할 때까지 거주했다. 이씨는 “가족의 회심을 위해 몇 달을 그곳에서 살았다”며 “생활했던 당시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동생의 신천지 활동 때문에 우리 가족의 일생이 무너질 것을 막는다는 일념으로 인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회심 끝에 가족은 화목하게 생활하며 바른 믿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뼈를 깎는 노력 끝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이씨네 가족의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고액의 헌금 강요를 비롯해 사기와 횡령 등을 일삼는데, 지금도 다양한 단체들이 이 같은 행위로 가정들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예컨대 신흥 종교 올네이션스목자의기도원(만국교회)의 대출을 통한 헌금 강요와 총재 정명석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 탈퇴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1년 동안 폭력과 폭언을 당해 이혼했다는 A씨 사례(국민일보 2023년 9월 13일자 35면 참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단 단체가 가정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단 사실은 통계로도 감지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단 활동 시작 계기로 ‘가족의 권유’가 3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단 교세 확산이 가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가족이 이단·사이비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가족의 완전한 이단 탈퇴를 위해서는 이단 상담소와 같은 전문 기관의 상담을 권유했다. 특히 가족이 이단에 빠졌단 사실을 접하고 섣부르게 대화를 시도하는 건 금물이다. 이단 관계자들에게 보고 등으로 이어져 탈퇴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 단체 대부분은 신도에게 이단 상담에 들어갈 때 필요한 대처법을 교육한다. 혹여 상담을 받을 낌새라도 보이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도 한다. 앞선 이씨도 신천지 간부들의 경찰 신고로 이단 상담에 실패할 뻔했다고 설명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이단 상담이 시작되면 대부분 이른 시일 내에 이단 교리가 파훼 된다”며 “가족 구성원의 초동대처는 성공적인 회심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단·사이비 단체에 빠진 가족과 남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단의 피해자”라며 “한국교회가 이들을 위해 환대하고 바른 믿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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