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성범죄 녹음파일 대량 유포 우려…“법원이 막아야”

JMS 성범죄 녹음파일 대량 유포 우려…“법원이 막아야”

김도형 교수 “피해자 극심한 수치심에 불안…2차 가해 방치”
“정명석 교주 돕는 경찰 수십 명 리스트 존재” 주장도

입력 2024-05-06 15:25 수정 2024-05-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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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국민일보DB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본 외국인 피해자 측이 법원에 “성폭행 현장 상황이 녹음된 녹음파일 일체에 대한 등사 허가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취지다. 또 일각에서는 수십 명의 경찰이 JM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명석을 돕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MS 피해자들을 돕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5일 JMS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커뮤니티 ‘엑소더스’에 올린 글에서 “성범죄 현장이 녹음된 파일에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 등 피해자 메이플 양에게 극심한 수치심을 일으키는 부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대전고법 형사3부는 녹음파일을 통째로 등사해 주기 전에 메이플 양의 성범죄 피해 현장에서 녹음된 파일을 증거에서 전격 철회해 주시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녹음파일 등사가 허락되면 이는 향후 분, 초 단위로 편집돼 수만 명에게 유포될 것이 자명해 피해자에 대한 극심한 2차 가해가 이뤄질 것이다”며 “녹음파일은 10년, 20년 후에도 범죄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언제든지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대량으로 유포하고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메이플 양은 이미 일부 JMS 신도들의 근거 없는 비방 등으로 인한 2차 가해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김 교수는 “며칠 전, 피해자들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덕수는 재판부에 ‘메이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고 가족이 염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담긴 의견서까지 제출했건만, 재판부는 요지부동이다”고 비판했다.

정명석 측은 녹음파일 등사 이유로 방어권 보장을 든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이미 앞선 재판 과정에서 정명석 측 변호인들이 녹음파일을 여러 차례에 걸쳐 청취한 만큼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됐다고 본다. 오히려 등사 과정에서 녹음파일이 유출됐을 때 피해자가 입을 피해가 더 크다고 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2차 가해로 인한 극심한 고통에 고소 취하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속 정명석의 사진이 불에 타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정명석의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조성현 PD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메이플이 지금 현재 고소를 멈추고 소를 취하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다”며 “그렇게 되면 재판부의 이번 등사 허가는 그냥 등사 허가가 아니고 무죄판결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JMS 신도인 한 경찰이 정명석의 성폭행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 PD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와 메이플을 미행했던 사람이 주고 간 외장 하드에는 JMS 신도 경찰 리스트가 담겨있었다”며 “그 리스트에 오른 경찰은 20명으로 경감보다 높은 계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대를 졸업한 인물로 JMS의 특정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장에게 사적인 청탁을 하는 편지를 쓴 것이 외장 하드에 다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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