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엄빠 용기 주는 태교교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예비 엄빠 용기 주는 태교교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랑의교회 성문교회 꿈마을엘림교회 태교 사역
“두려웠던 출산 준비, 이젠 기대·감사의 시간”

입력 2024-05-13 17:16 수정 2024-05-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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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씨와 정재원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부부 태교교실에서 서로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인 저출산의 여파는 태교교실 풍경도 바꿔놨다. 교회 가정 사역을 도맡고 있는 한 목회자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수강 인원이 반의반도 안 된다고 했다.

참가 인원이 적다고 태교교실 문을 닫진 않았다. 내용도 시간도 그대로다. 한 교회 태교학교는 임부가 요청하면 언제든 열린다. 산파를 자처한 교회들은 출산의 두려움을 기대로 바꾸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 7쌍이 모였다. 모두 교회 부부 태교교실 수강생들이다. 사랑의교회는 가정의달을 즈음해 해마다 4주에 걸쳐 부부 태교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성경적 자녀관’ ‘아빠와 함께하는 부성 태교’ ‘음악 치료 프로그램’ 등이다.

이날 ‘창조와 출산’ 강의를 들은 새벽이 엄마 조현정(34)씨는 “최근 모자보건지소에서도 예비부모교실 수업을 들었다”며 “목욕이나 모유수유 같은 실습 강의 위주였는데, 교회에선 자녀를 어떻게 믿음으로 키울지 배우고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조씨는 “교회 가을특별새벽기도회 때 아기를 갖게 돼 태명을 새벽이로 지었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새벽이가 험난한 과정을 뚫고 우리 부부에게 찾아왔단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새벽이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새벽이 아빠 정재원(35)씨는 “첫째 딸은 아빠 닮는다던데 엄마 닮았으면 좋겠다”며 “새벽이는 우리보다 더 하나님께 사랑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 달 은총이를 만날 임민기(가명·42)씨와 신새롬(가명·40)씨 부부는 태교교실에서 배운 태아 축복 기도를 매일 밤 실천한다고 했다. 임씨는 “아빠가 기도해줄 때 아기가 배에서 잘 움직인다”며 “두 번 유산하고 우리에게 찾아온 세 번째 아기다. 은총이에겐 건강 말곤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신씨는 “태교 교실을 통해 아기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두려웠던 출산 준비 기간을 이젠 기대와 감사의 시간으로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부부 태교교실 수강생들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교회에서 ‘창조와 출산’ 강의를 듣고 있다.

지역 교회들은 태교 사역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김포 성문교회(전재호 목사)는 2012년부터 태교학교 1기를 시작했다. 강사로 봉사하는 이들은 모두 교인들이다. 음악 미술 독서 체조 등에 관심 있는 성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교회는 이달까지 태교학교 17기 과정을 이어오며 태아 122명을 만났다.

성문교회 태교학교 담당 사역자인 김주숙 전도사는 “다른 교회에 출석하시는 분들도 함께하고 있고 아직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도 참석한 뒤 아이를 갖기도 했다”며 “교회가 이런 사역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넘어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목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5년에 문을 연 경기도 부천 꿈마을엘림교회(김영대 목사) 태교학교는 한수은 사모가 도맡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임신을 한 교인이 중보 기도를 요청한 게 사역 계기가 됐다. 한 사모는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하던 중 태교를 제안했다”며 “혼자 태교책을 읽으면서 시작했던 태교 만남이 지금은 6주 과정의 사역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꿈마을엘림교회 태교학교 프로그램은 ‘임산부 QT 교재 활용’ ‘태담과 태교 일기 작성’ ‘임산부의 질병예방과 해산 준비’ 등이다.

꿈마을엘림교회 태교학교는 교인들의 요청 있을 때마다 소그룹 형태로 진행된다. 한 사모는 “많았을 땐 신혼부부 10쌍이 한 기수였다”면서도 “저출산 문제가 극심한 요즘엔 두세 커플이 모인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최초의 공동체로 가정을 세우셨다”며 “교회가 가정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바로 세울 때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강조했다.

경기도 김포 성문교회 태교교실 수강생들이 손으로 하트를 만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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