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美도 물가가 발목…금리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

韓도, 美도 물가가 발목…금리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

입력 2024-05-13 17:35

세계 경제가 고물가로 시름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미국은 상승률 둔화를 예상하지만 2%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미국 유권자의 80%는 높은 물가 수준을 가장 큰 재정적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들은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올려잡았다. IB 8곳 중 5곳이 전망치를 높이면서 한 달 전보다 전망 수준이 0.1% 포인트 올라갔다. HSBC와 바클레이즈는 물가 상승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연속 3.1%대를 기록했다가 4월에는 2.9%로 둔화했다. 지난해 7월 저점이었던 2.4%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3.5%였던 미국은 오는 15일 4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물가 상승률이 3.4%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 2%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얻는 것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은 공동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80%가 높은 물가를 경제 문제로 꼽았다고 밝혔다. 미시간대의 미국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가 연말까지 금융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 물가를 꼽았다.

물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지만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2분기 중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장기간의 통화 긴축에 따른 성장 둔화, 주춤한 주택 가격 상승세 등은 추가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4월 CPI가 향후 물가 상황에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대다수 기관은 최근 미국의 물가 상황이 일시적이며, 중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라며 “4월 CPI가 인플레이션 향방에 중요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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