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죽고 싶다고…우울증 심각” 마약처방 의사 증언

“유아인, 죽고 싶다고…우울증 심각” 마약처방 의사 증언

입력 2024-05-16 05:19 수정 2024-05-16 10:08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오모씨가 유아인의 정신건강 상태 및 진료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재판장 지귀연)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모씨에 대한 5차 공판을 전날 진행했다.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해준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사 오씨는 “(유아인이)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며 “만성 우울감이나 사람을 만날 때 심장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 곤란, 공황 증상 등을 겪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했다”고 처음 만난 경위를 설명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오씨는 “유아인이 내원하기 전에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였다”며 “유명한 배우라는 정도만 알았다. 사적으로는 몰랐다.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아인이 처음 병원에 내원한 2021년 6월 29일 이후로 내원 때마다 지속해서 우울감을 호소했고 드라마 촬영 때도 항상 도망치고 싶다고 말했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예전부터 쭉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아인 변호인이 ‘처음 유아인이 병원에 왔을 때 상담이나 척도 검사 결과 우울증, 불안증, 불안장애가 어느 정도로 심각했느냐’고 묻자 오씨는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내면의 우울 증상 등을 솔직히 표현하다 보니 다른 연예인에 비해 상담 시간이 길었던 게 차별점”이라고 답했다.

변호인 측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유아인이 다른 병원에서 수면마취제를 투약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서는 “그렇다”고 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용 수면마취를 받는다며 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의료용 마약류 4종을 181차례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1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스틸녹스정·자낙스정 총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공범인 지인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유명 유튜버 김모씨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유아인은 지난 2차 공판에서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아인 측 변호인은 “유아인이 권유하지 않았고 강제로 한 것도 아니다”며 “당사자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으로부터 ‘지인 유튜버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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