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이냐 ‘더 에이트 쇼’냐… 기대작 맞붙는 주말

‘삼식이 삼촌’이냐 ‘더 에이트 쇼’냐… 기대작 맞붙는 주말

입력 2024-05-16 16:29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던 작품들이 이번 주말 맞붙는다. ‘삼식이 삼촌’과 ‘더 에이트 쇼’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묵직한 정치 드라마다. 근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송강호는 지난 8일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지금의 트렌드화 돼 있는 엄청난 물량의 OTT 드라마와는 궤가 다른 작품이다. 그래서 모험일 수도 있고 신선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개된 5화까지는 경제 성장을 통해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박두칠(송강호)이 김산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 사이사이 박두칠이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게 된 이유부터, 김산이 꿈꾸는 나라를 실현시키기 어려워진 이유, 1950년대부터 3·15 부정선거까지 이르는 격동의 시대상, 이 모든 이야기에 얽히고설키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서사를 풀어간다.

그렇다 보니 내용 이해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1920년대부터 1960년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안에서 각 인물이 가진 과거 이야기까지 보여주는 탓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인물 간의 관계 파악이 쉽지 않다. 다만 송강호가 “4, 5화부터 이야기가 머리에 한참 머문 뒤 결국 후반부로 가선 심장으로 내려와 터져버린다”고 작품을 설명했던 만큼 후반부에서 김산과 박두칠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끈기를 가지고 봄 직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넷플릭스 제공

17일 8개 회차가 한 번에 공개되는 ‘더 에이트 쇼’는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목숨을 포기하려던 8인에게 의문의 존재로부터 100만원씩 입금되며 ‘당신의 시간을 사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모든 게 ‘진짜 같지만 가짜’인 공간에 모인 8인은 그 안에서 시간을 쌓아 돈을 벌게 된다. 얼핏 ‘오징어게임’이 연상될 법도 하지만, 참가자 중 한 사람이라도 사망하면 게임이 끝난다는 점에서 규칙에 큰 차이가 있다.

또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숫자에 해당하는 층이 배정되는데, 층마다 1분에 쌓이는 돈이 다르다. 1만원부터 34만원까지. 이들이 지내는 방의 크기와 (가짜지만) 창밖 풍경도 다 다르다. 우연한 선택이 만든 불공평함은 자연스럽게 참가자 사이에 계급을 만들어내고, 이는 노동계층과 착취계층으로 양분된다.

저층에 배정된 참가자들은 더 많은 돈을 쌓고 싶어 고층 참가자들의 불합리한 요구와 폭력, 차별도 묵묵히 참고 견딘다. 현실에 지쳐 죽음도 불사했던 이들이지만 결국 돈 앞에 다시 무릎을 꿇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며 씁쓸함은 배가된다. ‘더 에이트 쇼’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해 탄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