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도체, 부진한 석유·철강… 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익 57.1%↑

돌아온 반도체, 부진한 석유·철강… 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익 57.1%↑

한전·삼전·SK하닉 등 영업익↑
19개 업종 중 11개 이익 늘어
석유화학·철강 업종 부진 지속

입력 2024-05-17 09:29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5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되살아난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전기전자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다만 석유화학, 철강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의 여파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곳의 올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50조5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2조1749억원) 대비 57.1% 늘었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72조7862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0.5% 증가한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IT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866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에는 11조43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5조325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공기업들은 올 1분기 2조593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세 차례 전기료 인상으로 한국전력 등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등도 재무 건전성 제고에 나서면서 영업실적이 회복됐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올 1분기 8조9310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중동 분쟁까지 겹치며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발 공급 대란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뚝 떨어진 탓이다.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전방 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 업종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1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7505억원으로 32.6% 쪼그라들었다.

기업별로는 한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한전의 영업익은 1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77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3조423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2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6402억원) 대비 931.9%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한화였다. 한화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358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1조3738억원) 대비 82.8% 줄었다. 이어 LG화학(66.5%↓), SK(45.9%↓), 한화솔루션(적자 전환), LG에너지솔루션(75.2%↓) 등의 순이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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