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교회 맡겼더니…80명→150명 부흥에 목사님도 ‘깜놀’

청년에게 교회 맡겼더니…80명→150명 부흥에 목사님도 ‘깜놀’

예능청년교회, 청년교회세미나

청북청년교회와 한소망청년교회 사례 눈길
대부분 성장 궤도 올라
“책임감 심어주니 청년이 청년을 낳아”

입력 2024-05-20 15:36 수정 2024-05-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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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청북교회는 올초 청년교회를 분립했다. 사진은 청북청년교회가 교제하고 있는 모습. 청북청년교회 제공

충북 청주 청북교회(박재필 목사) 청년교구는 올 초 ‘청년교회’로 탈바꿈했다. 청년들이 직접 사역 계획을 세우고 목회를 함께 꾸려간다. 영성국 예배찬양국 공동체양육국 선교봉사국 미디어국 등 5개 사역국을 꾸려 당회 격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예배부터 재정까지 교회의 모든 사안을 관여한다. 기업으로 치면 일정한 사업 부분을 떼내 독립경영하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것이다.

청년교회가 처음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었다. 교회는 사역국 박람회를 마련해 저마다 어떤 사역을 펼칠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청년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춰 저마다 특정 사역국에 들어가 교회를 섬겼다. 교역자들의 노고가 어떤지,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보고 듣고 확인하면서 청년들은 교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해갔다. 교회를 향한 사랑의 열매는 부흥이었다. 80명이 출석하던 청년교회에는 현재 15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배가 부흥에 헌금액은 30% 정도 늘었다.

충북 청주 청북교회는 올초 청년교회를 분립했다. 사진은 청북청년교회가 교제하고 있는 모습. 청북청년교회 제공

예능청년교회(이승현 목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제3회 청년목회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청년교회 사역 사례와 독립 과정 등을 공유했다. 청년교회는 본교회로부터 청년들을 행정·재정적으로 독립시켜 사역하는 교회를 지칭한다. 통상 20세 이상 청년부터 결혼한 청년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할 수 있다.

강사로 나선 문인성 청북청년교회 목사는 “청년들의 복음화율이 3% 미만이라고 한다. 청년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힘든 현실”이라면서 “청년교회는 청년들의 신앙을 지켜주고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흘려 보내도록 돕는다. 또 헌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기에 이전보다 역동적인 사역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한소망청년교회는 지난해 독립해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한소망청년교회 청년들이 찬양하고 있는 모습. 한소망청년교회 제공

또 다른 청년교회인 한소망청년교회는 올해 2년차다. 지난해 본교회인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로부터 재정을 완전히 독립하면서 헌금액은 초기에 비해 약 36% 늘었다. 김동주 한소망청년교회 목사는 “재정을 독립한다는 건 결국 의사결정에 자율성을 갖는다는 것”이라며 “청년교회를 세우려면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당회를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주(가운데) 한소망청년교회 목사가 지난 1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한소망청년교회 제공

이들 교회 외에도 홀로서기에 나선 청년교회들은 독특하고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2015년 본교회인 예능교회(조건회 목사)로부터 홀로 선 예능청년교회는 청년들의 역동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사역들을 펼치고 있다. 군인을 돌보는 ‘사랑의 박스’ 사역을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호프딜리버리’와 직장인의 신앙을 지켜주는 ‘패이스 앤 워크(Faith & Work·믿음과 일)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도와 동티모르 등에 2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현지 신학생 2명을 후원하고 있다.

서울 홍대청년교회(이정재 목사)는 매주 주일 예배를 식사예배로 드리며 청년들과 특별한 교제를 나눈다. 2015년 분립된 인천 에드노스청년교회(박영래 목사)는 설교 상담을 제외한 대부분 사역을 청년들이 도맡는 등 청년들에게 사역 자율성을 대폭 이양했다.

예능청년교회 청년들이 운영위원회를 열고 회의하고 있다. 예능청년교회 제공

세미나에선 청년교회가 추후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해까지 예능청년교회를 이끌었던 심성수 라이프처치 목사는 “청년들은 청년교회를 통해 교회의 흐름과 운영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들이 추후 장년이 돼 장로 등 중직자가 된다면 경험 없이 직분을 받은 이들보다 훨씬 건강하게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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