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복귀’ 논란에 입 연 이대성 “도의적 책임 통감”

‘꼼수 복귀’ 논란에 입 연 이대성 “도의적 책임 통감”

입력 2024-05-22 17:14
이대성이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진출 후 1년 만에 한국 프로농구에 돌아온 이대성(서울 삼성)이 ‘꼼수 복귀’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대성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허점을 활용해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대성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가스공사 구단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가스공사가 피해볼 수 있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스공사로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삼성이었다. 이대성은 “(가스공사 측의)진정성 있는 오퍼가 없었다”며 “(FA 자율협상 마감일 하루 전인)지난 20일 오전에서야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일본 B리그 시호스 미카와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당시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다른 KBL 구단으로 이적하면 FA 보상 규정에 따라 연봉의 200% 보상금 또는 연봉 50%의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최소 2년 이상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이대성을 무보상 FA인 ‘계약 미체결’ 신분으로 풀어줬다. 2년 후 이대성은 만 35세 이상으로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선수였다. 다른 구단에는 이대성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 말라는 협조도 구했다. 영입 제안을 받은 FA가 이를 거부할 경우 향후 5년간 리그에서 뛸 수 없는 KBL 규정을 고려해 선수를 배려한 조치였다.

예상과 달리 이대성이 1년 만에 국내로 유턴하면서 모든 게 꼬였다. 이대성은 삼성과 보수 6억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가스공사 입장에선 보상 없이 이대성을 넘겨준 꼴이 됐다.

당초 이대성은 구단에 적을 두고 해외에 진출하는 ‘임의탈퇴’ 방식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대성은 “내부 검토를 거친 가스공사 측과 합의 하에 계약 미체결 선수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삼성 구단에 별도의 보상 방안도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규정상 삼성이 이대성 영입에 따라 가스공사에 보상할 의무는 없다. 영입 절차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대성은 “호기롭게 이상을 꿈꾸고 현실과 부딪쳐 해외에 나갔지만 실패한 부분은 받아들인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현재 이대성은 농구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을 배려한 구단과의 신의를 저버린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후배 선수들의 앞길까지 막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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