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매던 주민도 깜짝’ 청송 들썩이게 한 모터사이클 경주

‘밭 매던 주민도 깜짝’ 청송 들썩이게 한 모터사이클 경주

입력 2024-05-26 16:12 수정 2024-05-26 21:00

푸른 소나무의 도시 청송에 시원한 모터바이크 엔진소리가 울려 퍼졌다. KNCC(Korea National Cross Country)가 주최한 2024 청송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대회가 26일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과 태행산 코스 일대에서 열렸다.

경기는 총 7개 클래스로 나뉘어 약 400명이 참가자들이 실력을 뽐냈다. 특히 XC-1은 국제급 클래스 경기로 사실상 대한민국 순위 1위를 결정한다. 참가자들은 약 30km의 산길과 자갈길을 달리며 구간 기록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밭 일을 하던 청송 주민도 핸드폰을 꺼내들고 레이스 참가자들을 찍고 있다.

고속 주행하는 한 참가자.

이번 대회에서 XC-1급엔 정재헌(1위), 현우성(2위), 강규호(3위) 선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로 밑 클래스인 XC-2에서는 나종은(1위), Yi GuanChui(2위·중국), Kazuto yano(3위·일본) 선수 등 해외선수들의 입상이 돋보였다. 여성부 경기에선 윤지희(1위), 박아름(2위), 김채은(3위)를 차지했다.
XC-1 수상자(왼쪽)와 XC-2 수상자의 모습.

지난 25일 참가자들의 바이크는 청송정원 주차장에 모두 집결했다. 이곳에서 검차 과정을 마친 바이크는 하루 동안 이곳에 주차된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라고 말한 김옥선(56)씨는 시니어 클래스에 출전했다. 김 씨는 "한 번은 출전해 보고 싶어 결심했다. 경력이 오래된 분들이 많은 시니어 레벨 중에서는 그래도 어린 편이라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검차를 마친 바이크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26일 코스 브리핑을 듣는 참가자들.

26일 오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코스 브리핑이 이어졌다. 여기서 만난 김리은(14)양은 아버지와 함께 3년째 대회에 참가한 중학생이다. 중1 때는 주니어부로 참가했지만, 작년부터는 여성부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 양은 "최대한 안 넘어지고 안전하게 다치지 말고 탈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부에서도 리타이어(중도 포기)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김 양은 완주에 성공했다.
포천 오프밸리 소속의 김리은 양과 아버지 김상우(46)씨.

가장 어린 참가자는 2012년생 윤준식 군이다. 윤 군은 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4개월 동안 대회를 준비해 처음 출전했다. 85cc 바이크를 탄 윤 군은 3km 코스를 탔다. 윤 군은 “혼자여서 아쉬웠다며 내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에서 참가한 Corentin Taffin선수가 개미지옥 구간을 지나고 있다.

참가자 국적 또한 다양해졌다. 프랑스, 몽골, 대만, 일본, 중국에서 찾아온 15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프랑스에서 참가한 Corentin Taffin선수를 난도가 높은 '개미지옥' 구간을 지나며 만났다.
개미지옥 구간을 통과하며 한 참가자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개미지옥 구간은 높은 경사에, 바위와 큰 돌들이 많아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앞 선수가 넘어지면 뒤를 따르던 다른 선수들은 기다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선수들의 진행이 겹친다. 명성답게 개미지옥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개미지옥 구간에선 바이크들이 빠져나가기 힘들어 겹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행산 숲길을 달리는 한 참가자.

윤경희 청송군수는 "전국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이 산소카페 청송군의 멋진 산악 절경을 달리며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송 크로스컨트리는 1년에 2번 열린다. 다음 경기는 11월에 진행된다.
피니시 구간에 도착한 한 참가자에게 동료선수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한 참가자가 바이크 앞 바퀴를 들며 피니시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송=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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