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탄’ 온다…올리브유 이어 간장·김까지 6월 ’껑충’

‘물가 폭탄’ 온다…올리브유 이어 간장·김까지 6월 ’껑충’

입력 2024-05-26 17:29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 가격 인상 러시가 총선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간장, 김, 음료 가격이 오른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 요인은 잠재우지 못하며 외식 물가 인상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부터 양조간장 30종 가격을 평균 9%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양조간장701(1.7ℓ)의 소비자 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된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간장 시장 점유율 57%의 1위 업체다.


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샘표는 당시 환율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불어닥친 원재료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샘표는 약 1년 전부터 가격 인상 필요성을 느껴 왔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때문에 인상 시점을 미뤄왔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간장의 주재료인 콩 가격은 하락세지만 지난해부터 인건비, 물류비용 등 기타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초 가격 급등에 따른 김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F&B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양반김 전 제품 가격을 평균 15% 인상한다. ‘양반 들기름김(식탁 20봉)’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8%,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14.6%로 오른다.

지난달부터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광천김·대천김 등이 먼저 가격을 올렸다. K푸드의 인기로 김 수요가 급등한 데다 기후 변화로 수온이 오르며 생산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원초 가격은 전년 대비 배가량 올랐다.

음료 가격도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탄산음료, 과채주스 등의 가격을 5~8% 올리기로 했다. 델몬트 콜드쥬스 오렌지와 포도(250㎖)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

이달엔 올리브유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CJ제일제당·사조해표·샘표 등이 이달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스페인 등 올리브 주요 산지에서 작황이 나빠지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t당 1만88달러로 지난해 1분기 5926달러에 비해 1.7배 이상 올랐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 치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식이다.

당장 BBQ는 오는 31일부터 23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6.3%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된다. 당초 지난 23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물가 부담을 고려해 31일로 늦췄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인상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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