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기사님께 전해주세요” CCTV에 담긴 작은 선행

“커피 한 잔 기사님께 전해주세요” CCTV에 담긴 작은 선행

입력 2024-05-27 17:40 수정 2024-05-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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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 푸른사랑의교회 카페인 ‘카페제이’의 한 고객이 최근 주문하면서 ‘배달 기사에게 커피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남긴 영수증을 바라보며 흐뭇해 한 뒤 배달 기사에게 커피를 전하는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사님께 전해주세요’

배달 기사에게 커피 한 잔을 선물한 한 고객의 주문 요청이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사연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카페 사장이자 푸른사랑의교회의 임세휘 부목사가 카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최근 알려졌다. 임 목사는 “고객들이 감당 안 될 때가 많다. 대체 이런 요청사항은 어떻게 할 생각을 하는 걸까. 진짜 천사가 아닐까 싶다”며 고객의 선한 행동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했다. 지난 11일 올라온 영상에는 2주 만인 27일 현재 435만 재생수, 10만개의 하트가 달리며 “작은 선행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러 가지 음료를 배달 주문한 고객은 ‘아아는 배달 기사님께 전해주세요’라는 요청 사항을 남겼다. 임 목사는 카페 운영 7년 만에 이런 요청을 처음 접한다고 했다. 카페 내부에 설치된 CCTV엔 임 목사와 배달 기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임 목사가 ‘우리 고객이 기사님 커피를 쐈다’며 직접 주문 요청 사항을 보여주자 배달 기사는 어찌할 줄 몰라하면서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도 고객에게 커피를 선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카페 인스타그램에서는 일상에서 이웃과 주고받는 미담이 유달리 넘쳐난다. 사연은 택배 기사나 임산부에게 음료를 무료로 주거나 카페 창업을 꿈꾸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일주일 사장 체험 후 수익금을 창업 자본으로 선물하는 등 다양하다. 아르바이트생이 취직후 감사 인사를 하러 찾아온 이야기, 장사 초기 어려워 접으려고 했을 때 사장인 임 목사를 위로한 배달 기사의 말 등 이웃과 공존하는 이야기가 온라인으로 통해 담담히 전해진다.

‘카페제이’의 한 고객이 최근 주문하면서 ‘배달 기사에게 커피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남긴 영수증, 인스타그램 캡처


임 목사는 푸른사랑의교회 유치부를 담당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그를 목사와 사장을 합쳐 ‘목사장님’으로 부른다. 그는 그간의 카페 운영한 노하우로 지역 상권 자영업자에게 무료 컨설팅도 하고 있다. 임 목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카페 설립 1년 차 땐 지역 어려운 어르신에게 난방비 등으로 150만원을 도울 수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카페 고객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기부한 금액을 합쳐 1000만원을 모아 지원했다”며 “보이지 않게 카페를 도와주는 성도님과 카페를 응원하는 이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 운영 원칙 중 하나가 먼저 교회에 가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는가를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며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른사랑의교회는 바르고 정의롭게 기쁨으로 예수님을 드러내자는 의미로 저스티스(Justice), 조이(Joy), 지저스(Jesus)의 영문 앞글자를 따 이름을 짓고 카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있다. 푸른사랑의교회의 김경옥 담임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성도들과 자주 나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몰라도 예수님이 사랑과 복음이 세상에 서서히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페제이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돌본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강동구 모범 구민 표창을 받았다. 또 그해 초 우리금융그룹 등으로부터 ‘우리동네 선한가게’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 목사는 당시 선정 소식을 알리면서 “장사가 어려워 손님 한명이 아쉬울때를 항상 기억하며 초심을 지키려고 나름 애를 썼는데 그 시간이 열매를 맺은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제롱이들(카페 고객을 부르는 애칭)이 카페제이의 선한 일을 응원해주시고 띄워주셨으니 더 많은 이웃을 섬기고 돌아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한결같이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 고맙다”며 “모든 영광, 아름다우신 우리 주 예수님께”라는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크리스천들이 세상에 가득하게 될 날을 꿈꾼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트려주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카페제이가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우리금융그룹의 ‘우리동네 선한가게’로 선정돼 방송 광고에 등장한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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