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핑계로 도주… 교회서 잡힌 경복궁 낙서 ‘이팀장’

담배 핑계로 도주… 교회서 잡힌 경복궁 낙서 ‘이팀장’

흡연 핑계로 청사 밖으로
도주 약 2시간 만에 검거

입력 2024-05-28 18:07
지난 25일 10대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담장 낙서를 지시한 강모(30)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담장 낙서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이팀장’이 도주 2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흡연 도중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문화재 손상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 혐의를 받는 강모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청사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

강씨는 조사 쉬는 시간을 틈 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하고, 수갑을 푼 채 담배를 피운 직후 도주했다. 강씨는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울타리를 뛰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관 2명이 강씨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경찰은 곧바로 인근을 수색해 오후 3시40분쯤 인근 교회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종로보건소 방향으로 도주하다 한 교회 건물 2층 옷장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임모(18)군과 김모(17)양에게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강씨의 지시에 따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강씨가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낙서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개월만인 지난 22일 전남의 한 은신처에서 강씨를 체포했다. 지난 25일 구속된 강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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