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 백인 시민권자만 뽑는다’ 황당 채용공고

‘미국 태생 백인 시민권자만 뽑는다’ 황당 채용공고

입력 2024-05-28 18:08 수정 2024-05-28 18:10
IT 기업 ‘아서그랜드테크놀로지스’가 2023년 3월 구인·구직 웹사이트 인디드(Indeed)에 올린 채용 공고. 레딧(Reddit) 캡처

미국의 한 IT 업체가 ‘미국 백인만을 모집한다’는 인종차별적인 구직 공고를 올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본사를 둔 IT 기업 ‘아서그랜드테크놀로지스’(이하 아서그랜드)가 이민·국적법 위반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벌금 및 보상금 3만8000달러(약 5100만원)를 부과받았다. 미국의 이민·국적법은 인종이나 국적을 이유로 고용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아서그랜드는 2023년 3월 구인·구직 웹사이트 인디드(Indeed)에 비즈니스 분석가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댈러스에서 6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미국 태생 시민권자(백인)”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를 본 구직자들은 해당 채용 공고를 캡처해 레딧(Reddit)과 링크트인(Linkedin)에 공유했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레딧(Reddit) 캡처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주가 ‘백인’ ‘미국 태생’을 채용 자격으로 둬 유색인종 구직자의 채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이 21세기에 발생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서그랜드는 해당 채용 공고가 전직 직원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전직 직원이 기존 게시물에 차별적인 문구를 추가한 뒤 온라인상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를 차별한 적이 없으며, 회사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해 자부심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서그랜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고용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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